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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호 <나의 첫> '사회인' 맨발로 나가는 사회

이벤트/독자 참여 2012. 8. 7. 15:13

나의 첫 ‘사회인’

맨발로 나가는 사회

글 김도연(재능기부) 

그림 오지숙(재능기부)

모 방송사 공채 최종 면접에서 떨어졌다. 내가 가진 것을 전부 보여줬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받아들이는 데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대학 졸업 후 1년을 준비해서 본 첫 시험이었다. 아쉬움은 지금까지도 남아 있다. ‘내 얼굴이 너무 가벼워 보였나?’ ‘위대한 각하의 이야기를 해서 떨어진 건가?’ 셀 수 없는 잡념을 걷어내고 내린 결론. ‘아! 내 탓이구나’ 


‘넌 왜 기자가 되고 싶어?’ 누군가가 묻는다면 대답하기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기자가 되려는 이유는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직업이고, 이 가치는 꽤 오래전부터 스스로 쌓아온 것이기 때문에. 대학 초년생 시절, 아니 그전부터 나는 행정고시에 합격하는 것이 소원이었다. 명예퇴직으로 실직자가 돼버린 은사(恩師)를 보면서 ‘정책 하나만 잘 세운다면 실업의 비극을 막을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이 순진한 생각은 이후 몇 년을 ‘잡아먹게’ 한 시작이 됐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을 만들고 싶다는 모호하고도 추상적인 꿈. 꿈은 그런 형태로 세월을 좀먹어왔다. 행정가에서 아나운서로, 아나운 서에서 기자로 희망 직종이 변해가는 와중에도 꿈속에는 ‘정의’, ‘배려’, ‘인권 ’등의 화려한 수사가 자리 잡고 있었다.


다시 지금의 상황으로 돌아와서, 낙방의 이유를 분석해보자. 그릇이 작았다 . 작은 그릇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왜 나의 그릇은 작은가? 작을 수밖에 없다. 대부분을 고민만으로, 책상 앞에서만 보낸 이십 대의 난 사회를 제대로 마주한 적이 없었다. 머릿속에 존재하는 수사를 실행해본 적도 없고 오로지 취직 이후로 모든 것을 유예해왔다. 비정규직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문제를 누군가와 논의하면서 나는 부모님의 용돈을 날름 받아 썼고, 시대의 문제 ‘양극화’에 대해 비판적인 논술을 작성하며 ‘엄마 카드’로 가계 부채를 날로 늘려갔다. 언행불일치(言行不一致). 내 그릇은 딱 그만큼이었다. 그래서 반성한다.


비단 나만 하는 고민은 아닐 것이다. ‘취직=사회 진출’ 한국의 대학생들에게 있어 굳어버린 이 공식으로 취직은 넘어야만 하는 장벽이 돼버렸다. 한국의 청년들은 행복과 삶의 목표를 취업으로 한정하거나 그 후로 유예한다. 그래서 취업이 되지 않으면 졸업을 무기한 연기하고 소위 ‘스펙’을 쌓는다. 스펙의 장벽을 넘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하고, 경쟁의 과정 속에서 사회와 나는 분리된다. 자연스레 직면한 사회문제들은 회피하게 되고 자신의 꿈을 취업 이후로 연기한다. 끊임없이 돌아가는 쳇바퀴처럼 우리 시대의 청년들은 반복적으로 행복과 꿈을 내일로 미뤄가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과연 대한민국은 꿈을 꿀 수 있는 사회일까?


미루고 미뤄 졸업을 했고 그 후로 1년이 지났다. 사회인도 아니고 학생도 아닌, 취업 준비생인 나는 취직을 조금 유예하고 맨발로 사회에 나가고자 한다. 결국 ‘기록하는 놈’이 되고자 했던 것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목소리를 신문에 실어보고자 했던 꿈 때문이다. 꿈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기자가 돼야만 한다. 또한 내가 궁금한 것, 우리가 몰랐던 것, 하지만 알아야 하는 것들을 취재하고 인터뷰해보는 1인 미디어 창립도 계획 중에 있다. ‘경쟁’이 아닌 ‘더불어 사는 삶’을 꿈꾸던 나. 첫 사회인으로서의 행보는 어떨까? 조금은 설레기도, 걱정이 되기도 한다.


‘나의 첫’은 독자들의 자유기고로 만들어지는 지면입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이라는 것은 존재합니다. 최고의 순간으로 기억될 수도 있고 최악의 순간으로 기억될 수도 있는 ‘처음’. 우리 이웃들에게 여러분의 ‘처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분량 A4 1장(원고지 약 10매) 보내실 곳 dokja@bigissu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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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TAG 김도연, 나의첫, 맨발로 나가는 사회, 오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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