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들을 위해 연애 마저 뒷전인 그 남자, 꿀복근의
소유자, 빅이슈 판매국장 조현성
2014.01.09 07:30
공포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문닫은 청과 시장 골목을 지나, 제일다방 아래에 위치한 빅이슈 꼬레아 본사에 도착했다. 네*버 지도를 의심하던 중 이가 하나 둘 빠진 빅이슈 판매원(이하 빅판)이 입구 앞에서 건넨 반가운 인사를 받고서야 안심하고 건물로 들어갔다. 화장실에서 나오다 취재팀을 만난 조현성씨는 며칠 굶은 헐크를 연상케 하는 신체의 소유자였다. 하지만 ‘안녕하세요’ 한 마디에서 성시경과 같은 부류의 음색깡패임을 알아차렸다.
취재기자 나홍윤 포토그래퍼 박준형
동네 형의 추천으로 만난 빅이슈 코리아에서, 판매국장(빅판들의 영원한 빽)과 홈리스 월드컵의 한국 대표팀 코치를 맡고 있다. 연애할 시간은 없지만, 새벽마다 운동과 성경공부는 꼭 한다.
바로 묻겠다. 빅이슈 코리아, 뭐 하는 회사인가?
빅이슈 코리아의 일차적인 목표는 홈리스들의 주거 안정화를 통해 인간으로서 기본적으로 누려야 하는 삶은 찾아주는 것이다. 빅판들은 고시원에서 살 수 있도록 지원받으며, 재능기부로 만들어지는 잡지를 거리에서 판매하며 자립을 해나간다.
그럼 영국 빅이슈와 같은 회사인 건가?
아니다. 독립적인 회사다. 각 국의 빅이슈는 전세계적으로 기사만 공유하고 있다.
홈리스들을 잡지의 판매원으로 고용한다던데, 이유가 궁금하다.
그들을 통해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서 소외계층의 경제적 빈곤이 그들의 도덕적 해이 때문인 것으로 비춰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들의 실패는 상황일 뿐이지, 그들의 본질이 아니다. 실제로 그들은 자립하기 위한 사회적 징검다리가 없기 때문에 일어서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홈리스들이 전면적으로 나서서 잡지를 판매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잘못된 사회적 인식을 바꾸고 싶다.
재능기부로 운영된다는 점에도 눈길이 간다.
수익의 대부분이 잡지 판매에서 나오기 때문에, 재능기부는 빅이슈가 살아가기 위한 포맷이다. 잡지의 70%가 재능기부이다. 빅판들의 옷, 가방도 모두 협찬이다.
*인터뷰 전문은 오피스N 직장인 인터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officen.kr/officenews/viewnews.do?id=106&whoCategory=0&cur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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