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26
판매국 이상목 코디네이터
우리 빅이슈 판매원은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 맘을 들었다 놨다 하는 분이 계신데요. 바로 건대입구역 5번 출구 빅이슈 판매원이 그 주인공입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비범한 실력을 가진 빅이슈 음유시인입니다! 최근 시를 통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만남도 가지셨어요
저 또한 건대입구역 빅판의 시를 보고 감명을 받고 있습니다. 이 감동의 순간을 저 혼자 느끼긴 너무 아까워, 빅이슈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사무실 이야기를 빌어 건대입구역 빅판의 동의를 구하고 시를 소개해드립니다.
문학 작품 읽기 좋은 완연한 봄 날씨에 빅판의 시로 잠시 사색에 빠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
<해 담아 마시는 노래>
권일혁
비겐 후 바쁜 길을 멈추고
듬성듬성 고인 조각 속을
봐라 만 본적이 있니, 없다고?
그럼 여유가 없는 인간이군
청자 빛 하늘을 흐르는 봉황
깃털을 터는 해탈과 신선함
서서히 굴러가는 깨끗한 밝음
억척스러운 일체를 풀어 주던 경험을
마냥 그 해를 멍하니 쳐다만 봐
삿갓에 봄짐 진 나그네처럼
하루쯤은 투자해도 괜찮을 것 같아
빨랫줄에 메인 시체가 썩는 호수를
듬성듬성 찢겨진 가슴에 담는 거야
새로웁게 새로웁게 거듭난 노란 계란
빨래줄에 메인 시체가 꽁꽁 얼어가는
치를 떨던 눈보라 그리 치던 까만 밤에
웅크린 생쥐의 눈빛과 커피를 마실 때도
물이던 술이던 무엇이던 마실 땐
내 죄악을 대신한 죽음의 껍질을 덮어 쓰고
그냥 호수와 하늘과 해를 담아 마시는 거지 뭐
그리곤 꿈을 꾸는 거야
상상의 날개를 단 그 땟목을
울릉도도 올려보고 제주도도 올려
하늘에 날리는 거야 나라 마저 없는 놈들
남극과 북극 어디쯤에 내려 놓은거야
시원한 제주도 타고 장글에 노는게지 뭐
초등학교 마당 가운데 아님 공원의 광장에
온천물이 치솟는 분수도 만들고
그 큰 하늘을 담는 그릇을 만드는 거야
아담하니 수정으로 뚜껑을 만들어 덮고
낮에는 하늘과 태양 그리고 나비와 벌
밤엔 칠판에 뜬 별과 은하수 공부하는 게지 뭐
현대는 너무 딱딱하고 어지러워
까만 하늘과 별들이 내려앉고
새벽과 하늘이 내려와 태양이 굴러가게
가끔은 고추잠자리와 모기와 하루살이
그릇에 담긴 하늘과 수정 뚜껑 위에서
너와 나 함께 놀고파
악동들의 몸부림에 일러다 잠잠해진 파랑
새롭게 새롭게 펴지는 하늘과 바다와 별과 해
더 없는 자연의 가르침과 함께 더불어
비는 게여도 서영 청역 움푹한 휑한 눈망울
옹기종기 둘둘 말린 그 속엔 하늘이 없어
그러기에 노란 알도 없지
별도, 잠자리도, 나비도,,,
황금 배에 황금의 채찍을 맞으며
황금의 노를 젖던 황금의 노예은
황금의 마누라 황금의 자식 마저
황금의 폐수의 늪 속을 허우적 대는
해는 떠도 타지 않고 굴러가지 않아
아~愛처럽고 안타깝苦나
황금 배의 황금 수갑 마저 떨쳐진
황금의 폐수 딱지들
나 조차 잊어버린 그 날들의 의미를 그 의미를
희망의 묘지에서 울던 웅크린 날들
은빛연어의 발버둥과 하얀 까마귀의 꿈을
나를 너무나 닮은 너와 이 노래를 부른다
<꼬랑내>
권일혁
이는 존재의 태고의 향수
자연으로 돌아 가자 그 태고의 자연으로
신발을 벋고 코를 박고
내 영원한 고향의 향내에 감겨
서울역 그 시절의 감격에 잠긴다.
이는 존재의 원초적 고향의 향수
양말을 벋고 코를 박고
존재의 원초적 향내를 느낀다.
영등포역 그 시절의 감동에 감진다.
조선간장에 썩은 비린 생선
영혼을 뒤틀어 왈칵 뒤집어 제끼는
역겹고 징그러운 쨩봉 썩은 냄새
존재의 황금침대 버르바꾸 위에서
버므려진 쨤방과 껄리의 찌든 향수
수많은 그곳 그때의 환희에 떠돈다
이 향수에 취해
껄껄 웃으며
먹고 자고 취해 보지 않은 자는
결코 인생을 논 할수 없음이여
거룩한 님이여 깨우침의 향수여
신발과 양 발에 코를 박고
태초의 존재의 향기
끝내는 가야 할
거룩한 말씀에 야릇한 향수 큭~!
'홈리스인식개선사업 > 코디네이터 통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무실 이야기 #5 (0) | 2014.04.09 |
---|---|
사무실 이야기 #4 (0) | 2014.04.02 |
사무실 이야기 #3 (0) | 2014.03.26 |
사무실 이야기 #2 (0) | 2014.03.26 |
사무실 이야기 #1 (0) | 2014.03.26 |
THE BIG SMART(홈리스, 소셜미디어로 세상과 소통하다) (0) | 2012.06.27 |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