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를 바라보는 세 가지 시선
글 임인영 사진제공 스튜디오 보리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가 배우에게 사심을 갖게 되는 순간이 있다. 캐릭터의 성격이 사실은 배우의 본모습은 아닐까 하고 의심하게 되는 그 순간에. 신기하게도 그런 마음을 갖게 했던 캐릭터 대부분은 배우 하정우의 연기가 함께했다. 설렜다가도 무섭고 얄밉지만 멋있는. 당최 종잡을 수 없는 모습으로 대중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이 배우. 심지어 스크린 밖에서 그는 영화감독이자 화가이기도 하다. ‘하정우’란 사람을 정의하는 ‘배우’, ‘감독’, ‘화가’라는 세 가지 수식과 시선을 따라서 천천히 그를 되짚어본다.
배우 하정우
그는 어떻게 ‘믿고 보는 배우’가 되었나
“배우가 작품을 통해서 계속 연마하고 담금질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게 작품을 통해서 경험을 갖고 그 다음 작품, 또 그 다음 작품을 선택해나가며 조금이라도 성장을 이루고 싶은 거죠. 배우가 작품을 통해서 ‘과정’과 ‘시간’을 갖는 게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보다 나은 작품 선택을 하기 위해 계속 작품을 해나가는 것 같아요”
감독 하정우
스크린 밖에서 표출되는 재능의 다양성
“감독은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선택한 거예요, 어쩌면 그게 더 나은 배우가 되기 위한 것일 수도 있고요, 영화 작업에 대한 저의 애정이 될 수도 있죠”
화가 하정우
여백을 채우는 ‘그림’이라는 절대가치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던 건 제 마음을 잡기 위해서였어요. 예술적인 재능을 뽐내려 하기보다는 배우로서 더 잘 살아가기 위해 시작했던 거고요. 더 나은 배우,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나 자신을 조금 더 위로하는 행위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는 마지막으로 《빅이슈》와의 첫 인연을 맺어준 포토그래퍼 故 보리를 떠올리며 그녀의 사진들로 구성된 두 번째 만남의 감회를 전했다.
“너무나 그립고 보고 싶죠, 보리 누나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었구나, 라는 것을 그녀가 떠난 뒤에 알게 돼서 가슴이 참 아파요. 누나는 먼저 갔지만 이렇게 다시 한 번 《빅이슈》와 인터뷰를 하게 돼 감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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