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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판 가변의 법칙’ 그 후…

빅이슈코리아/뉴스레터 2014. 6. 16. 11:15

 ‘빅판 가변의 법칙’ 그 후… 

윤정국 (빅이슈코리아 사무총장)

 

서울 대학로에 공연을 보려고 오는 사람은 혜화역 2번, 4번 출구 앞에서 빨강 점퍼를 입은 사람이 잡지 파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홈리스 자립 지원 잡지 ‘빅이슈’를 파는 이런 풍경은 1991년 영국에서 시작돼 지금은 세계 10개국에서 접할 수 있다. ‘빅이슈’ 한국판이 창간된 게 2010년 7월이니 어언 4년이 됐다. 한국에서는 1997년 IMF사태 때 거리에 쏟아져 나온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오래 동안 봉사활동을 펼쳐온 자선단체 ‘거리의 천사들’이 후원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빅이슈코리아가 처음 탄생했다. 빅이슈코리아는 잡지(격주간) 한 권을 만들어 판매함으로써 ‘홈리스의 자립을 지원하고, 청년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사회적 목표를 실현하고 있다. ‘빅이슈’ 판매원(빅판)은 잡지 한 권을 5천원에 팔고 그 중 절반인 2천500원을 수입으로 가져가 자립비용으로 쓴다. (하루에 20권을 팔면 한 달에 125만원 벌어들임)

그런데, 이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경영수지를 맞추는 것이 어렵지만, 그보다 더 힘든 것은 홈리스에 대한 우리 사회의 차가운 편견과 고정관념과 싸우는 일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경영상의 어려움도 이 편견에 기인하는지도 모른다. 빅이슈 직원이 홈리스수용시설을 찾아가 재기의지가 뚜렷한 홈리스들을 모집한 후에 이들에게 판매교육과 인성훈련을 시켜 지하철역 등지에서 잡지를 판매할 기회를 주면, 이들이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것은 행인들의 차가운 시선이다. 물론 그 중에는 ‘빅이슈’ 판매원을 살갑게 대하고 잡지를 사가는 청년들도 더러 있지만, 대개는 외면하며 지나친다. 빅판이 잡지를 판매하려고 들고 서 있을 때 그는 속으로 이렇게 외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일하고 있습니다, 동냥을 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나는 당당히 거리에서 자립을 외치기로 결심한 사람입니다.” 빅판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자신을 서울역 앞 등지에서 쪼그리고 앉아 구걸하는 다른 노숙인과 동일시하는 일이다. 어떻게 해서든 홈리스 신세를 면해보려고 애쓰는 빅판은 ‘홈리스는 게으르고, 더럽고, 의지가 박약해’ 하는 편견과 싸우며 잡지를 팔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이런 고정관념 때문에 빅판이 잡지를 많이 못 팔 수도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다보니 빅판에 대한 이미지 변신은 경영적으로도 중요해졌다. 그렇게 해서 채택된 것이 ‘빅판 가변의 법칙’ 사업이다. 빅판은 충분히 변할 수 있다는 인식전환을 보여주자는 의도였다. 우연한 기회에 해외 암환자들의 메이크오브(makeover ․ 변신) 영상을 본 국내 디자이너그룹 ‘크래커’의 감독이 한국에서도 빅판을 대상으로 비슷한 일을 한번 해보자고 시동을 건 게 발단이 됐다. 약물이나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으로 머리칼이 다 빠지고 얼굴은 푸석푸석해진 자신의 모습에 삶의 의지를 잃고 자포자기한 암환자에게 가발을 씌우고 화장을 시켜 정상인 얼굴처럼 만들고 거울을 보게 했더니 다들 깜짝 놀라며 활력을 되찾는 장면을 찍은 영상이 교과서가 된 것이다.

한국에서도 빅판 스스로 자신이 변하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놀랄까, 또 그런 일을 통해 빅판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도 바뀌지 않겠는가?

이런 기대 속에 첫 번째 프로젝트가 2월말에 진행됐다. 포토그래프, 디자이너, 메이크업 아티스트, 헤어 디자이너, 영상기획자 등의 팀원들이 모여 한나절 작업 끝에 최모 빅판의 모습을 확 바꿔놓았다. 그는 이 작업을 통해 꾀죄죄한 점퍼를 벗어던지고 산뜻한 콤비 신사복을 차려 입은 인상파 배우로 재탄생했다. 그는 자신의 바뀐 모습에 처음 어색해하다가 이내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다른 사람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드라마틱하게 변한 그는 “길에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우러러보는 것 같아 아주 기분이 좋다”며 자신감을 되찾은 표정을 지었다.

이 같은 그의 변신이 잡지에 보도되고 인터넷을 타고 급속히 퍼져나가자 이를 보려는 사람들이 그의 판매지로 몰려들었다. 그의 잡지 판매부수도 치솟았음은 물론이다.

이어 3월초에 진행된 ‘빅판 가변의 법칙’ 제2탄은 빅판들로 구성된 ‘봄날’ 밴드의 멤버 4명이 주인공이었다. 지난해 5월에 결성된 이 밴드는 이름 그대로 늘 따뜻한 봄날처럼 모든 이들이 음악 안에서 함께 하기를 소망하며 탄생했다. 이들은 “그동안 초청해주는 곳이 있어도 자리에 어울리는 의상이 없어서 가지 못할 때가 많았다. 4월에 열릴 예정인 창단 1주년 공연에도 의상이 없어서 애를 태웠는데 이 프로젝트 덕분에 날개를 달았다”고 좋아했다. 이들은 왕년에 악기를 다루었던 경험이 있다. 그러나 지난해 밴드가 결성된 이후 연주할 악기가 없어 활동계획만 얘기하다가 여러 번 헤어졌다. 그러다 누군가 악기를 기부해준 덕분에, 또 그 후에는 누군가 연습실을 제공해준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이들이 ‘빅판 가변의 법칙’ 덕분에 얻게 된 멋진 의상과 헤어스타일로 처음 무대에 선 것은 3월15일 서울 여의도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제1회 노숙인창작음악제였다. 베이스, 드럼, 건반, 일렉, 기타 겸 보컬, 객원보컬 6명으로 이뤄진 ‘봄날’밴드가 이 날 부른 노래 ‘꽃피다’는 이들 스스로 자신의 경험과 애환을 담아 지은 가사를 담고 있어 마음이 찡하다. “…늦게 핀 꽃의 향기가 더 아름답고 좋으니, 봄날을 기다리는 겨울처럼 내 삶의 봄날을 기다리지, 세상의 가시에 내 심장이 찔려도 난 괜찮아 내겐 꿈이 있어, 봄날을 기다리지…”

4월에 열린 ‘봄날’ 밴드의 창단 1주년 기념공연과 6월에 열린 정기공연에서도 그들의 연주 실력과 함께 의상과 헤어스타일 등 그들의 달라진 외모 때문에 많은 청중들을 놀라게 했다.

이렇듯 ‘빅판 가변의 법칙’은 빅판의 이미지를 바꿔나가고 있고, 빅판과 사회 사이에 놓인 높은 벽을 허물고 있어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빅판 가변의 법칙’은 젊은 디자이너 그룹 ‘크래커’의 재능기부와 의상기부로 진행되고 있다. 이 사업은 올 연말까지 12회 진행될 예정이고, 그중 6회가 완료됐다. 그 변신과정은 ‘빅이슈’ 잡지에도 계속 중계될 것이다. 크래커는 디자이너의 사회적 역할을 명확히 인식하고 이를 실천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청년과 재능기부자가 만들고 홈리스 출신 판매원이 파는 격주간 소셜 엔터테인먼트(social entertainment) 잡지 ‘빅이슈’에 실리는 글과 사진, 일러스트레이트 등은 모두 재능기부자들이 제공한다. ‘빅이슈’를 떠받치고 있는 이처럼 많은 재능기부자들과 함께 크래커 멤버들도 2030 젊은 청년들이다. ‘빅이슈’에는 이처럼 청년들의 ‘착한 문화’가 연면히 흐르고 있다. 자신의 이익보다 가난한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이 땅의 청년들이 믿음직스럽다.

정부와 기업들은 이러한 청년들의 착한문화를 보듬고 그 확산을 도와줄 수 없을까. 스스로 일어서려는 홈리스들과 그들을 돕는 청년들에게서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모델의 단초가 있다고 본다.


* 이 글은 월간 '춤' 2014년 4월호에 게재된 원고를 수정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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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빅이슈 서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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