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직되지 않을 책임감 _ 장기하와 얼굴들
글 임인영 사진 박기훈(재능기부, 박기훈스튜디오) 스타일리스트 진영 메이크업 임천수(재능기부, 뜰) 헤어 이주연(재능기부, 뜰)
장기하와 얼굴들은 평범한 단어와 뒤섞이기 쉽지 않은 밴드다. 아니, 어떤 평범한 수식을 갖다 붙여도 결코 평범할 수 없는 독특함을 지녔다. 장기하의 말마따나 잘 아는 사람들에게는 ‘범접할 수 없는 사람들’이자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이상한 사람들’인 여섯 남자다. 몇 년 전, 별안간 나타나 많은 사람들이 싸구려 커피 타령을 하게 만들었고, 말하듯 노래하는 독특한 방법으로 일상의 단면을 들추기도 했다. 참 이상했지만, 또 이상하게 위로가 됐다. 장기하와 얼굴들이 다음에는 무엇을 이야기할지 궁금했던 것도 그 이상한 위로와 공감 때문이었을 거다. 그리고 이번엔 ‘사람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다.
데뷔 7년 차다. 누군가의 롤 모델로 꼽히는 것에 대한 책임감도 클 것 같은데
기하 최근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라는 예능 프로그램 녹화로 학교에 다녀왔다. 우리 때도 마찬가지였는데, 한 반에 한 명씩은 꼭 록 음악을 좋아하는 애들이 있다. 한 친구는 내가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해서 흥을 돋우기 위해 했던 멘트까지 줄줄 외우고는 CD도 다 샀다고 하더라. …<중략>… 이제는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어른이 된건가 싶기도 하고.
종민 재미있는 마인드로 임해야 음악도 재밌게 할 수 있다. 나는 이제야 무대 위에서 좀 풀어지려는데 ‘책임감’이라는 말을 들으면 다시 경직이 될 것 같기도 하다.
기하 우리 같은 사람들은 경직되지 않는 게 책임감인 것 같다. ‘경직되지 않을 책임감’이 있는 거지.
수록곡들의 가사가 비교적 짧고 반복되는 부분이 많다
기하 이번 앨범에서는 뭐든 단순하게 해보고 싶었다. 로큰롤의 기본에 충실하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로큰롤은 춤곡이다. 단순한 리듬과 가사가 반복되는 단순한 패턴의 음악을 만들고 싶었고, 그래서 뮤직비디오에서도 춤을 춘 거고. 가사의 경우, 지난 앨범 때는 많은 가사로 ‘설명’을 했다면 이번에는 ‘이게 무슨 상황일까?’하고 상상하게끔 만들고 싶었다. 상상의 여지를 주고 싶다.
* 인터뷰 전문은 《빅이슈》 96호(11월 14일자 발행) COVER STORY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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