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달리는 남자, 키아누 리브스
호리호리하지만 단단한 육체, 간결하고 과감한 몸동작,
섹시함과 여유로움이 공존하는 얼굴과 영민한 지성을 지닌 50대 중년배우.
그의 10대 또한 ‘비범, 날렵, 여유, 활력’이란 단어로 수식이 가능했다.
10대부터 50대까지 변하지 않는 존재감을 지닌 남자, 키아누 리브스.
그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고 있는 걸까.
글김승권 사진로이터=뉴시스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조이앤컨텐츠그룹,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시간이 지나도 쉽게 변하지 않는 배우”
미국 연예매체 <스플래쉬닷컴>은 키아누 리브스를 이렇게 정의했다. 1999년 그가 <매트릭스>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을 무렵의 일이다. 15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2014년 9월, 미국연예매체 <너디스트>는 만약 <스피드3:더 리뎀션>이 촬영된다면 키아누 리브스 말고 다른 인물은 없다고 말했다. 그도 “물론 아직 ‘버스’를 멈추게 할 수도 있다”고 화답했다.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표현하는데 아직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지천명을 넘긴 나이, 쉰하나. 치켜세운 머리카락과 널찍한 이마, 특유의 짙은 갈색 눈과 가느다란 콧날까지. 각별한 자기관리로 외모는 물론 연기에서도 세월의 흔적을 지워버린 키아누 리브스. 그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고 있는 걸까.
그의 신작 <존 윅>은 복수영화다. 전설의 킬러 ‘존 윅’은 아내가 마지막으로 남긴 선물을 잃고 복수를 시작한다. 공동 연출한 데이빗 레이치와 채드 스타헬스키는 이 영화가 감독 데뷔작이다. 액션의 수위가 꽤 높은 것은 두 사람의 스터트맨 경력 때문이었을 터. 스토리는 단순하다. 자칫하면 단순한 살인 기계 캐릭터에 그칠 수도 있었던 인물이 존 윅이다. 하지만 그의 안타까운 개인사(아내의 교통사고)가 영화와 겹치면서 키아누 리브스의 우수 어린 표정이 더 큰 설득력을 얻는다.
2015년 1월 8일, 7년만에 한국을 찾은 키아누 리브스. 검은 양복과 구레나룻, 그리고 하얗고 넓은 이마를 보여주며 성큼성큼 인터뷰 장에 들어선 그의 얼굴엔 10대와 같은 기대감이 서려있었다. “단지 좀 더 늙었고 좀 더 지혜로워졌을 뿐이다. 그동안 꿈을 이뤘고 현재도 나는 좋은 영화와 역할을 찾고 있다. 많은 것이 변했지만 여러 가지의 다른 얘기를 하고자 하는 정열과 꿈은 늘 같다." 그의 열정은 10대의 소년시절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었다. 그는 여전히 시간을 역주행하는 젊은 배우다.
* 전문은 《빅이슈》 100호(1월 15일자 발행) COVER STORY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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