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自然’이게 하는 것 나를 ‘나’이게 하는 것
우도에 갔다. 날이 어두워지더니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렸다.
이런, 좋은 사진 찍기는 일찌감치 글렀군!
우린 그렇게 한탄했지만, 곧 비가 그치고 하늘에 무지개가 떴다.
그 덕에 우린 예상치도 못한 아주 근사한 작품을 만들었고,
강풍에 마구 흩날리던 머리칼조차 멋진 그림에 한몫했다.
그날 바람이 내게 일러준 것, 자연히 그러하기를….
글 함영 사진 보리(이보경)
“예상치 못한 상황이나 날씨 변화가 때론 기대하지 않은 것을 만나게도 한다. 우도에 사진 작업을 하러 간 때도 그랬다. 비가 참 많이 내렸고, 바람도 엄청 불었다. 당연히 제대로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우리는 사진이 잘 나오지 않을까봐 낙담하고 걱정했지만, 갑자기 무지개가 떠서 그걸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행운이었다. 일이라기보다 지인들과 함께 편안한 여행을 하는 기분이어서 낮에는 사진 찍고 밤에는 수다를 떨며 놀았다. 많이 행복했고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강아지를 안고 깔깔대는 장면이나 바닷가에서 두 팔 벌리며 하늘로 껑충 뛰어오르는 사진들을 볼 때면 안락하고도 평온한 설렘 같은 것이 몽글몽글 솟아오른다. 왜일까? 잠시 이 설렘에 대해 생각해본다. 아마도 그것은 그 여행이 내게 안겨준 소중한 추억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자연이 주는 에너지 때문인지도 모른다. 나는 배우 공효진이기 이전에 자연인이기에. 나를 자연自然이게 하는 것들, 그 안에서 나는 비로소 ‘나’다운 나를 만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행복…. 때론 행복을 거창한 것으로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러나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행복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된다. 자연과 함께 할 때는 동물적으로 느껴지는 편안함이 있다. 지금 내 감정이 편안하다고 느낄 때 행복을 느낀다. 아침에 햇빛을 받으며 눈뜰 때, 날씨가 좋을 때, 또 그런 날 커피를 마실 때처럼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그런 소소한 행복감이 좋고, 그런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연인으로서의 내가 느끼는 행복은 그런 편안함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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