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의 권율
글 도혜림 사진 이수진(재능기부, STUDI5)
스타일리스트 구동현(재능기부, NINE VISUAL) 헤어·메이크업 재황, 재희(재능기부, A by BOM)
잘생긴 외모에 부유한 집안. 거기에 능력까지 겸비한 초특급 엘리트 공무원. 그뿐이랴? 여주인공을 향한 순애보까지 보여주는 ‘로망 남친’의 완성본 이상우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 2> 속 남자 주인공이다. 뭇 여성의 가슴을 흔들어놓은 이 역할을 맡은 배우는 권율. 누군가에게 낯선 이름일 수는 있지만 낯선 얼굴은 아닌 그는 확실히 <식샤를 합시다 2>를 통해 얻은 큰 수확이다.
<식샤를 합시다 2>는 tvN 월화 드라마 사상 최초로 시청률 3% 벽을 넘어서며 큰 사랑을 받았다. 덕분에 당초 16부작으로 기획했던 드라마는 2회를 연장해 18부작으로 막을 내렸다. “연장했다는 것은 굉장히 기분 좋은 일이에요. 그만큼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았다는 거니까요. 인물들을 더 밀도 있게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가 생겨서 연기하는 배우 입장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니었나 싶어요.” 그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이날 화보 촬영과 인터뷰는 종영을 2회 앞두고 이뤄졌다. 물론 드라마 촬영은 이미 끝난 후라 그동안 무엇을 하고 지냈는지 물었다. 그러자 그는 “아직 끝난 지 얼마 안 돼서요”라고 하더니 “못 했던 일도 하고 못 만났던 사람들도 만나죠. 특별한 일 없이 휴식을 취하는 중입니다”라고 답했다.
끝난 지 얼마 안 됐다는 말로 시작된 대답 때문에 그가 아직 이 사무관 역할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건 아닌지 궁금했다. “사실 이 사무관은 그 감정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정도의 캐릭터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랑 비슷한 부분이 많았거든요.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저 또한 어떤 집단에서는 말수가 없고 저에 대해 드러내지 않아요. 반면 친한 사람들과의 모임에서는 저를 온전히 표출하기도 하죠. 그래서 이상우라는 캐릭터를 제가 실제로 느끼는 걸 가장 핵심 포인트로 두고 연기했어요. 이상우가 인간 권율에게서 떼어내 생각해야 하는 캐릭터는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아직은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않습니다.”
영화 <피에타>의 기타남, <잉투기>의 희준, <명량>의 이회. 그리고 최근 이상우 사무관까지 그는 어떤 한 이미지로 묶을 수 있는 캐릭터라기보다 한 가지에 귀속되지 않는 연기를 보여준다. 그렇게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했다. “저는 그 캐릭터에 얼마만큼 공감하고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첫 번째인 것 같아요. 그 캐릭터가 처한 상황과 마음을 공감할 수 있다면 어떤 특정한 이미지에 구속되지 않고 용감하게 도전하는 편입니다. 물론 ‘내가 이걸 잘할 수 있을까, 또는 내가 갖고 있는 이미지와 맞지 않아 영화에 누를 끼치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도 많아요. 하지만 제가 정말로 그 캐릭터가 돼서 연기를 한다면 처음 저를 보고 느꼈던 이미지를 0.1초에서 1초 사이에 무너뜨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쟤는 안 그럴 것 같은데 저런 역할을 하네. 잘 어울리네’라는 말을 듣기 위해 집중하고 열심히 준비하는 편입니다. 저는 ‘내가 안 비슷하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으로 시작하는 것 자체가 그 역할을 잘 해내지 못하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어떤 연기를 시작할 때는 ‘이 캐릭터에 나보다 더 잘 어울릴 사람은 없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앞만보고 달려가는 스타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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