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작은 기적,
홈리스월드컵
글 · 사진 한준희(재능기부)
축구는 틀림없이 지구촌에서 가장 보편적인 스포츠다. 이 보편성은 축구가 가진 다양한 기능과 매력으로부터 나온다. 무엇보다 축구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으며, 우리가 두 번째 참가한 홈리스월드컵이야말로 축구의 그러한 힘을 보여준 매우 의미 있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홈리스월드컵의 사회적 기능은 실로 다양하다. 축구는 빈곤한 이들에게나 아프고 불편한 이들에게나 정신적 즐거움을 선사함은 물론 건강까지도 증진시켜주는 스포츠이다. 따라서 각종 신체 기능이나 면역력의 저하로 질병에 걸리기 쉬운 노숙인들에게 축구를 즐길 기회와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웬만한 의료 지원보다 나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단체 종목인 축구를 즐기는 가운데 노숙인들은 동료들과의 협동, 인내와 양보, 규칙 준수를 자연스레 경험하게 되는 것은 물론, 한동안 잊고 지낸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즐거움을 되찾을 수 있다. 이는 사회성 회복으로 이어져 노숙인들의 순조로운 사회 복귀를 위한 소중한 디딤돌로 작동할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들이야말로 관련 부처와 사회단체들이 홈리스월드컵에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 이유들이다.
하지만 홈리스월드컵의 효과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부터 그러했던 것처럼, 홈리스월드컵을 다녀온 선수들이 하나같이 자립의 의지를 가지고서 더 나은 삶을 찾아 나서게 된 것이야말로 홈리스월드컵의 가치를 명확하게 드러내준다. 축구로 ‘태극 마크’까지 달아본 이들에게 불가능한 일이 무엇이겠는가. 프랑스 한복판에서 일본 팀을 상대로 3대 0 승리를 거둔 우리 선수들에게 무엇이 불가능하겠는가. 이 선수들은 어떠한 것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삶의 자신감을 획득했다. 어쩌면 이는 홈리스월드컵에서만이 가능한 일종의 ‘기적’이다. 기적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필자는 미력하나마 홈리스월드컵 홍보에 조금의 힘이라도 보태고자 했지만, 사실상 필자가 홈리스월드컵을 도왔다기보다 홈리스월드컵으로부터 필자가 배운 것이 더 많다. 무엇보다 축구에 담겨 있는 노숙인들의 열정이 필자를 감동시켰는데, 그것은 보통의 그라운드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또 다른 유형의 열정이었다. 노숙인들에 대한 편견을 걷어내고 그들의 사회 복귀를 돕는 일에 희생과 봉사를 아끼지 않는 우리 젊은이들로부터도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또한 이 기회를 통해 필자의 부탁에 응해준 다른 홍보대사들인 김병지, 전가을, 유병수 선수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해야겠다.
우리의 홈리스월드컵은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첫 번째, 두 번째 단추까지 잘 끼웠다.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아가는 홈리스월드컵이 되기를 기원하며 홈리스월드컵을 위해 뛰는 모든 분들의 행복 또한 기원한다. 무엇보다, 노숙인 여러분들 모두 “파이팅!”이다.
우리의 홈리스월드컵은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첫 번째, 두 번째 단추까지 잘 끼웠다.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아가는 홈리스월드컵이 되기를 기원하며 홈리스월드컵을 위해 뛰는 모든 분들의 행복 또한 기원한다. 무엇보다, 노숙인 여러분들 모두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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