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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빅판] 교대역 1번 출구 빅이슈 판매원

빅이슈판매원/우리 동네 빅판 이야기 2011. 9. 10. 15:55
독자의 미소는 
나의 힘


판매하러 나갈 때는 최고로 멋진 모습이어야 한다는 정철홍 빅판은 언제나 깔끔하게 빗어넘긴 머리칼, 단정한 옷매무새로 독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네는 신사 중의 신사다.

글 이선미(빅판 코디네이터) 사진 염지환 그림 이동은 장소협찬 PRESSO 
 

 
누구도 처음부터 홈리스는 아니었다 
"카페에 들어와 본 게 태어나서 처음이네요"라며 쑥스럽게 자리에 앉은 정철홍 빅판은 육지의 삶보다 바다 생활이 길었던 명태잡이 어선의 기관장이었다. '마도로스'였던 그는 인생에서도 거센 파도를 몇 번 만났다. 

"노숙을 하면서 많은 노숙인을 만나봤지만, 그 사람들이 처음부터 노수인은 아니거든요. 사업에 실패하고 가정에 실패하다 보니 스스로 일어설 수 없는 거예요. 사람이 점점 더 지쳐버리고 아무 희망이 없는 상태가 되는 거죠."

1989년 일거리를 찾아 서울로 올라왔다. 인력시장에 뛰어들어 열심히 일했지만 주머니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일거리가 매일 있는 게 아니고, 비오는 날엔 일을 못 나가니 돈이 모이지 않았어요.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무리를 하니 다리에 이상이 오기 시작했어요. '낫겠지 낫겠지' 하다가 병이 커져서 결국 두 무릎에 인공고관절 수술을 하게 됐죠."

술로 밤을 지샜다. 그 놈의 술 때문에 몇 번이나 응급차에 실려 입원까지 했다.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고 맘 먹은 그는 빅판이 됐다.
"하루 2권이 팔릴 때가 있고, 20권, 30권 팔 때도 있지만, 내가 벌어 든든한 음식을 사먹을 수도 있고 또 고기도 한 번씩 사먹고 하루를 마치고 돈을 세어보면서 오늘도 그냥 보내지 않았구나 뿌듯하더라고요… 작년부터 하루 매출을 꼬박꼬박적어놓고 있어요. 그리고 월별로 차이가 나면 독자들께 내가 불친절했던 건 아닌지. 내가 너무 웃음을 안 줘서 그런지 생각해 보죠." 
 

▲ 매일 만나는 단골 독자 지민규 씨가 잡지를 사러 왔다. 

교대에서 꽃 피운 인연
작년 겨울 찬바람이 불어올 무렵, "아저씨 이 자리에 매일 서 계시나요?" 물어오던 이가 있었다. 그 후 정철홍 빅판이 판매를 하는 날엔 매일 들러《빅이슈》를 구입해 간다는 교대독자다.
"9개월 가까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안 사가는 날이 없어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안 빠지고 찾아와요. 정말 대단한 독자예요."

인터뷰 중에도 그 단골 고객을 만날 수 있었다. 입시학원 강사 지민규 독자다. 
"세상이 어둡다고 불평하기보다 한 자루의 촛불을 켜는 심정으로 빅이슈를 사고 있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빅이슈를 통해 희망을 배웠으면 좋겠어요."

정철홍 빅판은 독자들에게 '손편지'를 쓴다. 젊은 빅판들처럼 인터넷으로 마음을 전하고 싶은데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라며 펜으로 한 자 한 자 눌러쓴 편지로 마음을 나눈다. 그에겐 전하지 못한 편지가 한 통 있다. 유난히 추웠던 작년 12월, 꿀차를 타서 따뜻한 보온병에 담아준 젊은 새댁에게 보답하기 위한 편지.

"빅이슈를 구입하는 비슷한 나이대의 독자들에게 '혹시 그때 그 젊은 새댁 아니냐'고 많이 물어 봤어요. 보답의 선물과 편지를 마련했는데 아직 전해주지 못해서 보관하고 있어요."
 

'그때 그 젊은 사모님께' 2010년 12월 13일 
 

어제는 정말 빨리 포기하고 들어가고 싶은 날이었습니다. 바람에 잡지가 날리고, 사람들은 모두 주머니 깊숙이 손을 찔러 넣은 채 떨고 있는 저를 외면하며 지나가고 있었기 때문이죠. 교대역 앞에서 잡지를 팔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빨리 판매를 접고 들어갈까?" 생각하는 찰나 갑자기 택시가 멈추더니 이쁘고 곱게 생긴 여성분이 차에서 나오시더니 보온병 하나와 조그마한 병 두 개 그리고 편지를 주시더니 매달 보고 있다고, 춥지만 조금만 더 힘내라고 말씀하시고 가시더라고요. 저 크게 내색은 안했지만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추위에 지치고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지쳐 갑자기 포기하고픈 마음이 찾아왔었거든요. 그런 순간에 선물을 주셨고 그래서 그 힘으로 판매시간을 다 채우고 집에 갈 수 있었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편지를 읽어봤습니다. 명품 잡지를 우리동네에 소개시켜주어 감사하다는 말씀, 그리고 병 두 개의 정체가 바로 자연산 꿀과 국산 대추 그리고 유기농 설탕을 넣고 이틀 동안 정성스럽게 끓은 대추차 원액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전 태어나서 느껴본 가장 큰 감동으로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성함도 연락처도 모르지만 편지에 새댁이라고만 적어주신 새댁 사모님의 곱고 아름다운 마음씨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교대역에 서 있으면서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2011년 새댁 사모님 가정에 화목과 평안이 있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저는 편지에 쓰신 것처럼 때로는 당당하고 때로는 겸손하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잡지를 팔며 이 겨울을 나겠습니다.


사람 관계가 중요하다는 정철홍 빅판은 그만의 방법으로 정을 나누고 빅판의 삶을 채워나가고 있다. 정철홍 빅판에게 '빅이슈, 그 다음'을 물어봤다. 식당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작은 매운탕 식당을 열어보고 싶다고. 


"제가 요리를 잘합니다. 일식에도 소질이 있어요. 바닷가에 살아서 회도 잘 뜨고, 제가 매운탕 한번 끓였다 하면 맛이 억수로 좋아요." 


판매도우미 엘리 씨의 한마디
[##_http://bigissuekr.tistory.com/script/powerEditor/pages/1R_##]


추운 겨울 사탕 두 개 꼭 가져가라고 챙겨주시던 아저씨 덕분에《빅이슈》에 관심을 갖고 빅돔을 했어요. 사흘 동안 너무 추웠지만 그때 같이 먹은 곰탕과 짬뽕, 우동이 자주 생각나요. 아저씨와 함께 마시던 100원 커피도요. 내 자신을 다시 한 번 사랑하게 해주신 정철홍 아저씨, 사랑하고 기억해요!
보고싶어요! 게다가 빅돔 끝나던 날 호피무늬를 좋아하는 것 같아 준비했다며 주신 호피무늬 장갑. 
아저씨 센스는 정말 최고인거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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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빅이슈 신은경
TAG 교대역, 빅이슈판매원, 빅판스토리, 우리동네빅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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