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이슈의 2박 3일 추석나기
빅판, 여행을 떠나다
글 이선미(빅판 코디네이터) 사진 안병훈 자료제공 파주출판도시 게스트하우스 紙之鄕(지지향)
《빅이슈》사무실은 보통 주말에도 문을 연다. 거리에 유동인구가 많은 주말에는 빅판이 원하는 경우에 한해 자율적으로 판매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9월 11일에는《빅이슈》사무실도 잠시 문을 닫았다. 이날 빅판과 ‘본 사랑 재단’에서 선물받은 송편을 가득 실은 빅카는 민족의 대이동 대열에 합류했다. 목적지는 파주 출판도시. 책 향기 그윽한 곳에서 ‘달맞이 공동체’의 사흘이 익어갔다.
‘달맞이 공동체’는 매해 두 번, 홈리스 자립을 지원하는 비영리 민간단체 ‘거리의 천사들’과 빅이슈코리아의 빅판들이 떠나는 여행이다. 명절에 고향에 갈 수 없는 이들이 더욱 풍성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추석에는 달맞이 여행을, 설에는 해맞이 여행을 떠나고 있다. 쉼과 회복을 위한 여행, 그 속에서 모든 선택은 참여자 스스로 하도록 한다.
이번 달맞이 공동체는 파주출판도시 내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호텔 ‘지지향’의 초대로, TV대신 책과 예술이 무르익는 공간에서 2박 3일간 진행됐다. 맛있게 먹고 신나게 놀고 편하게 쉬는 것은 기본! 빅이슈 직원과 빅판, 거리의 천사들 식구들 등 30명에 가까운 이들의 이번 여행 목표는 ‘소중한 나를 바로 보기’와 ‘타인과 함께하기’. 이를 위해 심학산 둘레길 명상과 작은 운동회, 한국 무용 체험, 음악 치유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특히 한국 무용 체험과 음악 치유 프로그램은 각각 재미 무용가 리사 서미희씨와 음악치료 선교팀 ‘한소리’의 재능기부가 있어 가능했다.
한소리의 우수민씨는 “우리가 가진 것은 비록 적지만 그것을 나눔으로써 많은 이들이 행복해하는 그런 감사한 시간을 누리기 위해 참여하게 됐다”며 “빅판들이 밝은 모습으로 마음을 열어주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Thank you〉라는 노래를 통해 감사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보내는 시간을 가졌어요. 빅판분들의 진솔한 이야기와 고백을 들을 수 있었는데, 특히 첫사랑을 다시 만났지만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다는 빅판의 이야기에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한 사람의 입으로부터 ‘사랑한다’는 말이 쑥쓰럽게 피어났다. 참 많은 시간이 필요했고 비록 전해지지는 못했지만, 모두가 박수로 응원해준 시간 속에서 치유는 시작되고 있었다.박영길 빅판
서강대 정문 앞에서 판매하는 박영길입니다. 명절에 함께할 가족도 없고해서 갔던 달맞이 여행이었어요.
10년 만에 공도 차보고 신혼여행 이후로 처음으로 호텔에서 잠도 자고 재밌었죠. 게임에서 벌칙으로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열창하기도 했어요. 그런 데서는 체면 차릴 것이 없어요. 직원들이 다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다녀온 여행이었어요.
임광진 빅판
홍대 정문 앞에서 판매하는 임광진입니다. 사실상 추석이 되어도 갈곳이 마땅치 않고, 다른 곳에 돈을 쓰는 것보다
달맞이에 돈을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되어 참가했어요. 달맞이 기간 동안 음악 치료 프로그램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림을 통해 제 마음의 심정을 표현한 시간이 참 좋았어요. 재능기부자들, 동료 빅판, 직원들에게 함께해주어 감사할 뿐이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아주 즐거웠습니다.
게스트하우스 지지향은?
'종이 예술의 고향'이라는 뜻의 '지지향(紙之鄕)'. 세계 유일의 책 문화 도시인 파주출판도시의 중심에 자리한 호텔로, 전체가 큰 도서관처럼 꾸며져 있다. 단순한 숙박시설에서 의미를 더해, 머무름 자체가 하나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앞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니 많은 이들의 발길을 잡을 듯하다.
위치 파주시 문발동 524-3|지지향,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검색
연락처 031-955-0090 (예약실)
객실수 79실 (트윈베드룸, 온돌)
주요시설 갤러리 지지향, 대규모 다목적홀, 대회의실, 소규모 세미나실, 물의 공원 레스토랑 '다이닝노을' 등
홈페이지 http://www.jijihya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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