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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23호_ 이완 맥그리거

인터뷰/Cover Story 2011. 11. 2. 10:53

 거침없는 질주

이완 맥그리거 



배우 이완 맥그리거. 그를 떠올리며 많은 이들이 <트레인스포팅>(1996)의 질주를, <물랑루즈>(2001)의 세레나데들, 혹은 섹시한 헐리우드 스타의 옆 얼굴을 불러올 것이다. 좀더 그를 관심있게 봐왔다면 <벨벳 골드마인>(1998)과 <영 아담>(2003), <초[민망한]능력자들>(2009) 등 개성 강한 영화에서의 호연을 떠올릴 수 있다. 청춘의 모서리 같기만 하던 그도 어느덧 15년 넘게 헐리우드와 인디영화를 종횡무진하며 만만치 않은 필로그래피를 쌓고 스코틀랜드의 대표 배우로 자리했다. 이완 맥그리거가 고향 사랑을 과시하며《빅이슈 스코틀랜드판》에 적은 편지를 옮긴다. 16세의 자신에게 건네는 아주 담백한 고백. 어른 이완이 어린 이완에게. 

글 제인 그레이엄

번역 최가득(재능기부)
사진 로이터=뉴시스, KT&G 상상마당 
제공 SNS(www.streetnewsservice.org) / 빅이슈 스코틀랜드판 

출처 빅이슈코리아 23호




16살이 되던 해는 나에게 굉장히 중요한 시기였다.
 
나는 연기공부를 하기 위해 커콜디(스코틀랜드 동부에 있는 도시*역자 주)로 이사를 했는데, 이 일은 내게 굉장한 노력과 책임감을 요구했다. 힘들었지만 나는 이 시기를 통해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내가 9살 때부터 줄곧 연기자가 되기를 꿈꾼 것은 순전히 삼촌인 영화배우 데니스 로슨의 영향이었다. 한번은 삼촌이 내가 살던 동네인 크리프(스코틀랜드 중부에 있는 작은 도시
*역자 주)에 온 적이 있는데 그는 확실히 마을 사람들과는 달랐다. 삼촌은 자기만의 개성이 강하고 대담한 성격이었다. 물론 크리프에 살고 있는 주민들 중 그런 사람이 아주 없었다는 말은 아니지만, 크리프는 영화배우보다는 농부들이 많은 동네였다. 나는 영화배우가 무엇인지 알지도 못했을 시절부터 삼촌처럼 되고 싶었다. 그리고 이 생각은 그 후에도 쭉 바뀌지 않았다.

 

나는 늘 긍정적인 아이였다.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한 것이 아니라 그냥 그렇게 태어난 것 같다. 왜냐하면, 그때까지의 내 삶은 모든 것이 다 평온했기 때문이다. 나는 화목한 가족과 좋은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크리프는 어린아이들에게는 최고의 동네였다. 우리는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고 씽씽 달렸는데, 아침에 집을 나서면 해가 다 지고 나서야 집에 들어오곤 했다. 그 당시 나와 친구들은 요즘 아이들은 느낄 수 없는 진정한 자유와 독립을 누렸다.

 

나는 항상 런던에 가고 싶었고, 런던에 가려고 노력했다. 어릴 때는 삼촌 데니스가 살고 있는 런던에 가는 것이 그저 좋았다. 그렇지만 길드홀음악연극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 런던에 간 열일곱 살, 갑자기 스코틀랜드를 떠나는 일이 무척이나 가슴 쓰라리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가 처음 나를 런던에 데려다 주셨을 때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내가 머물 매우 낡은 방을 보고 아버지와 나는 매우 충격을 받았다. 그보다 1년 전에 커콜디로 연극공부를 하러갔을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런던에 오니 정말 집을 떠난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더욱더 스코틀랜드에 애착을 가졌다. 내 청 재킷에다가 직접 타탄 리본 (스코틀랜드 체크무늬 리본*역자 주)을 꿰매어 달고 다녔을 정도로 과장되게 스코틀랜드 출신 이방인 행세를 했다.

 

어린 내 자신에게 말해주고 싶다 “그 영화 오디션에 떨어졌다고 너무 실망하지 마” 19세의 나이로 연극학교에 계속 다니고 있던 때, 나는 두 개의 큰 오디션 때문에 마음이 들떠 있었다. 하나는 사랑스럽고 슬픈 내용의 전쟁영화 오디션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데니스 포터가 쓴 <당신 옷깃에 묻은 립스틱>이라는 제목의 드라마 오디션이었다. 나는 두 오디션 모두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었지만, 사실은 영화 쪽으로 더 마음이 기울어 있었다. 영화에서 배역을 따 내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서 실수를 하는 바람에 그만, 영화 최종 오디션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실망이 컸지만, 그 영화는 결국 촬영이 시작되기도 전에 망해버리고 말았다. 만약 내가 영화 오디션에 합격했더라면 만들어지지도 못할 영화 때문에 데니스 포터의 드라마 출연 기회를 놓칠 뻔했던 것이다. 운명의 여신이 도와준 것이 아닐까?        

 

연극학교라는 곳은 ‘약점 지적하기’ 에 집중하기 때문에 자신감을 완전히 상실하곤 했다. 때문에 에이전트를 구하게 된 것은 내게 있어 대단한 일이었다. 이 일에 재능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한줄기 희망을 주었기 때문이다. “나를 원하는 누군가가 있다니! 그리고 내가 데니스 포터의 드라마 배역을 따내다니!” 다른 사람이 아닌 나를 캐스팅하려고 한다는 사실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특별한 흥분을 맛봤고 잃었던 자신감을 회복했다. 에이전트 사무실의 직원이 나를 앉혀놓고 말했다. “계약기간은 여섯 달이고 계약금액은 2만 4천루블이예요.” 나는 그녀의 말을 끊고 말했다. “아빠한테 전화해도 되나요?” 나는 당장이라도 아버지께 ‘앞으로 다 잘 될 것’ 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10대시절의 나를 만나게 된다면 말해주고 싶다. “지금의 나라면 네가 쿨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그 일도 한번 해 보겠다.” 물론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같은 욕구와 동기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린 시절의 나는 무언가 큰 교훈을 전달하는 작품에 참여하고 싶었고 그럴 기회도 있었다. 하지만 교훈은 살아가면서 배우는 것이며 모든 작품들이 다 심오한 메시지를 담고 있지도 않고, 또 그래야 하는 것도 아니다. 나는 크고 작은 여러 작품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행운아였다. 그 모두는 각각 색다른 경험을 하게 해 주었다. 내가 작품을 선택하는 철학은 간단하다. 스토리가 마음에 들면, 그냥 한다.

 

<트레인스포팅>을 촬영할 당시 나는 “이것이 내 모습이고, 지금은 나를 위한 시간이야.” 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영화 자체에 대해서는 굉장한 호감을 갖고 있었다. 원작 소설은 스코틀랜드의 정신을 잘 표현한 훌륭한 작품이었고, 대니 보일 감독은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기에 제격이었다. 캐스팅 또한 훌륭해서 나는 영화에 상당히 큰 기대를 하고 있었지만 영화가 어떤 모습으로 나오게 될지는 미처 상상하지 못했다. 런던에서 아내, 삼촌과 함께 영화를 처음 보던 날, 영화를 보고 난 뒤 나는 할 말을 잃고 멍한 상태로 영화관을 나왔다. 확실히 예사롭지 않은 영화였지만 당시 나는 이 영화가 나를 유명인으로 만들어줄 것이라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트레인스포팅>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대중은 내게 주목하기 시작했다.

 

일 때문이든 가족을 보러 가는 것이든, 나는 스코틀랜드에 있는 것이 너무 좋다. 나는 스코틀랜드를 정말 사랑한다. <퍼펙트센스> 촬영 차 머문 글래스고도 정말 좋았다. 글래스고에서만 네 편의 영화를 촬영했다. 그곳 출신은 아니었지만 1994년 <쉘로우 그래이브>를 촬영하던 때부터 이 도시의 변화를 쭉 지켜봤다. 하지만 글래스고에 머무르는 것이 근래처럼 즐거웠던 적은 없는 것 같다. 글래스고는 정말 멋진 도시이고, 영화에서도 중요한 배경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어디 사는 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디에 살든 가족과의 사생활을 지킬 수 있으니까. 유명인과 관련된 것들에 너무 빠지지 않도록 해라. 여러분이 나를 찾아봐 주기를 바라다가도,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나는 정말 멋진 삶을 살고 있다. 스코틀랜드에 사는 가족들과 미국에 살고 있는 많은 친구들, 그리고 네 명의 아이들 까지.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아이들을 돌보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아이들 때문에 바쁜 내 삶이 즐겁다. 내 삶은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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