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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꼭 해"

CULTURE 2012. 4. 10. 13:20



글 오지혜(재능기부)

그림 오동진(재능기부)

출처 빅이슈코리아  N.33


마음 같아선 이번 원고는 글자 네 개로 내게 허락된 지면을 꽉 채우고 싶다.

그 네 글자는 바로 “투표 꼭 해”다. 최근에 정치에 무관심하다고 알려져 있던 이십 대들

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하니 고맙고 반가운 얘기다. 물론 상황이 존재를 규명한다고 

그렇게 된 동기가 속상하고 민망한 일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야말로 백 번의 잔소리보

다 한 번의 체험이 교육 효과가 크다는 걸 요즘 새삼 깨닫는다. 난 굳이 그 공을 ‘각하’ 한 

분에게만 돌리고 싶지 않다. 그 공(?)은 그런 각하가 뽑힐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준 나를

비롯한 기성세대 모두에게 있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설마 아직도 정치에 관심 없다는 걸 쿨하다거나 엣지 있어 보인다고 착각하는 

젊은이들은 아마 없을 것으로 믿는다. 불과 1~2년전만 해도 그런 친구들이 꽤 많았다. 

혹시 만약에 아직도(《빅이슈》 독자들중엔 없겠지만) 정치에 관심이 없다거나 그렇다

고 말하는 걸 떳떳해하는 친구들이 있을까봐 다시 한 번 당부한다. ‘정치적으로 행동하는 

것’과 ‘정치적으로 올바르게 행동하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다. ‘정치적이다’라는 말엔 어

느 정도 부정적 의미가 들어 있다. 자기의 이해관계에 따라 언행과 처신을 쉽게 바꾸는 것

을 말한다. 예문으로는 “그 사람은 좀 정치적이지않아?” 정도를 들 수 있다.

반면 ‘정치적으로 올바르다’라는 것은 건강한 세계관을 가지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칭찬할 때 하는 말이다. 가방끈과는 전혀 상관없음은 당연하다. 오히려 

합법적 졸업장이 많아질수록, 즉 가진게 많아질수록 못된 짓이 느는 경우가 많다. 건강한 

세계관은 좋은 대학을 들어가야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책을 많이 읽고 길을 많이 걸어

야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여러분은, 우리는 정치적으로 올바른 사람들이어야 한다. (도덕적으로 올바르다는 

건 또 전혀 다른 문제다. 오해 없기를…) 우리가 사는 이 사회는 어디를 가도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사는 인간들로 드글드글 하기 때문이며 생각이 다른 사람과도 평화롭게 지내려

면 시스템 구축이, 그러니까 게임의 규칙이 잘 만들어져야 한다. 그 튼튼한 시스템 구축

은 정치적인 사람이 아닌 정치적으로 올바른 사람, 그런 정치인들이 우리의 뜻을 대신하

여 만든다. 내가 쾌적한 일상을 영위하고 나아가 행복을 추구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구

축! 그것을 나 대신 해줄 사람을 뽑는 것이 바로 투표인 것이다. 고로 정치에 관심 없다고 

말하는 건 대단히 무식한 말이 되겠다.


‘정치에 관심 없다, 생업에 바빠 투표할 시간 못 낸다’ 하는 사람들은 세금도 낼 필요가 없

다. 공공시설도 이용해선 안 된다. 학교도 다니면 안 되고 지하철도 타선 안 된다. 사회에 

그 어떤 불만을 말해서도 안 된다. 내가 먹고 자고 일하는 그 모든 것들은 하나의 거미줄

처럼 연결된 국가와 사회의 관계망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고 그 세부 사항들은 우리와 

한 하늘을이고 살고 있는 어떤 인간들이 만들어내고 정한다. 그리고 그 인간들이 우리 삶

의 ‘디테일’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자격은 하늘이 아니라 바로 나와 당신이 부여한다. ‘나

쁜 정책’이 만들어지길 원하지 않는다면 그런 정책을 펼치겠다고 울부짖는 사람이 당선되

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최선을 다해서 투표를 한 후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불행하게 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곳을 향해 마음껏 주먹질을 해댈 자격이 그때 가서야 온

전히 주어지는 것이다.


오늘 아이를 데리러 학교를 갔는데 학기 초라 그런지 마침 게시판에는 후보들의 나름 절

박한 구호들이 붙어 있었다. 그중 눈에 띄는 한 6학년 여학생의 출마의 변은 이랬다. “신

호등 같은 회장이 되겠습니다. 빨간불처럼 올바르지 못한 일은 멈추겠습니다. 노란불처

럼 기다리는 회장이 되겠습니다. 초록불처럼 모두를 편안히 앞으로 이끄는 회장이 되겠

습니다”감동이었다. 그러나 구체적인 대안과 정책이 없는 것은 아쉬웠다. 다른 후보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주로 ‘폭력 없는 학교를 만들겠다’, ‘학교를 사랑하겠다’였다. 구체적 

대안과 정책을 제시하기보다 모두가 보편적으로 희망하는 이상적인 상태를 얘기했다. 아

이들은 본대로 행동한다. 정책 없는 선거,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정치, 누구나 할 수 있

는 말만 떠들어대는 정치인, 그리고 그런 정치판을 흉볼 줄만 알지 바꾸려고 노력하지 않

는 어른들만 봐와서일지도 모른단 생각에 미치니 초등학교 게시판 앞에서 다시 한 번 이

번 총선을 향한 투표 의지가 불끈한다.


4월 11일이다. 꼭 투표장에 가자. 인터넷 게시판에서 백 번 떠들어도 투표 안 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투표는 민주주의 꽃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투표는 내 삶에 내가 주인이 되

는 것의 시작이기도 하다. 같은 결과를 맞더라도 내가 선택한 것이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그 삶의 질은 다를 수밖에 없다. 투표에 맛들이고 나면 결과와 상관없이 삶이 훨

씬 찰지고 쫄깃해질 것이다. 내 말이 맞는지 한 번 꼭 해보시길 바란다.B




오지혜

배우. 연극 <지하철 1호선>, <날 보러 와요> 등과 영화 <아름다운 시절>, <와이키키 브라더스> 등에서개성 강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인권을 위한 살인자 가족모임 초청 강연 <우리의 이름으로 죽이지 말라>, <책 읽는 서울 북 콘서트> 등 행사에 사회자로 서기도 했다. 책<딴따라라서 좋다>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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