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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에 해당되는 글 66건

  1. 2012.03.22 그 남자의 주방 | 봄 그리고 이사
  2. 2012.03.22 이태석 신부님, 행복이 무엇인가요?
  3. 2012.03.13 평등 결혼식
  4. 2012.03.13 내 아이에게 학교는 행복한 곳인가?
  5. 2012.02.29 도전 무한지식 (도무지 알 수 없었던 사실들에 대해서)

그 남자의 주방 | 봄 그리고 이사

CULTURE 2012. 3. 22. 14:27

나는 계절이 바뀌는 이맘때쯤 기분이 가장 좋다. 이맘때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많이 가는 것도 내가 기분 좋은 이유 중 하나다. 이사라는 게 번거롭고 귀찮은 것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는 계기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사가 많은 이 시기는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들이 집들이 요리로 고민이 많을 때다. 
그럴 때 아주 간단하고 쉽게 폼 나는 요리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비싼 재료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려운 조리법도 아니다. 봄만큼이나 상큼한 오이를 이용한 냉채를 만들어보자. 집들이도 좋고 아니면 또 어떠랴!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상큼한 봄을 입 안 가득 맛보라.


Recipe


Ingredients

오이 1개, 핑크새우 1줌, 파프리카 색깔별로 반 개씩, 사과, 배 1개씩, 천일염 약간

 

How to do it

01 오이를 길이대로 필러로 얇게 포를 뜨듯이 준비한 뒤 굵은 소금을 뿌려 숨을 죽인다.

02 새우는 살짝 데치고 사과, 배, 파프리카는 길이를 맞춰 썬다.

03 연겨자 3큰술, 간장 반 큰술, 마요네즈 1큰술, 설탕 1큰술, 레몬즙 1큰술을 넣어 연겨자 소스를 만들고 이때 모자란 간은 소금으로 조절한다.

04 숨이 죽은 오이를 흐르는 물에 씻어 소금기를 제거하고 속재료를 넣어 돌돌 말아주면 완성.

 

Tip

01 사과와 배는 채를 썬 뒤 설탕물에 담가 두면 갈변을 막을 수 있다.

02 새우 대신 닭가슴살을 삶거나 구워서 속재료로 써도 된다.

03 드레싱에 갈은 깨나 참기름을 살짝 넣어도 좋다.

 

글·사진 김현학(재능기부)
출처 빅이슈코리아 32호 
 
* 스타일을 담는 남자 김현학은?

한국의 제이미 올리버로 불리는 푸드디렉터 김현학은 음식을

통해 다양한 삶의 공감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철학을 전공한

평범한 회사원에서 푸드스타일리스트로 변신한 특이한

경력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의 음식엔 철학과 이야기가 담겨

있고 또한 세련된 느낌과 따스함을 지닌 요리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iamfoodstylist> 편집장이자 교수, 스타 쉐프로 광고

모델, 방송 출연과 강의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www.kimhyunhak.com

@kimhyunh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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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32호, 그 남자의 주방, 김현학, 빅이슈, 잡지, 재능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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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석 신부님, 행복이 무엇인가요?

CULTURE 2012. 3. 22. 14:23


딸랑딸랑, 늦은 밤, 식당 현관의 종이 울렸습니다. 행복 식당의 첫 손님입니다. 누구실까요?
“잠시 내려왔습니다. 어두운 밤거리를 환하게 밝히는 곳이 있어서요.” 
그렇게 말하며 손님이 들어오셨습니다. 손님은새카맣게 탄 얼굴로 환하게 웃었습니다. 그런데
손님이 왠지 낯설지가 않습니다. 저는 손님의 얼굴을 가만히 살펴봅니다.
 
“앗, 이태석 신부님 아니세요?”
“허허허, 어떻게 금방 알아보시나요? 저는 그렇게 유명한 사람이 아닌데요.”
이태석 신부님은 넉넉한 웃음으로 제 손을 잡아주셨습니다.
“신부님이 나온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를 보고, 대한민국 전체가 눈물바다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너도 나도 앞다투어 아프리카 수단으로구호 물품을 보냈지요. 아무도 가지 않았던 의료 봉사를 자청하는 사람도 있고, 또 톤즈에 더 좋은학교 시설을 짓고 있습니다. 아참, 브라스 밴드도여전히 활동 중에 있고요.”
“고맙군요. 모두 고맙기만 합니다.”
“그런데요, 저… 이런 말씀 드리기 뭐 합니다만, 신부님, 죽지 않으셨어요? 지금 제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요?”
“하하하, 들켰네요. 저의 육신은 죽었습니다. 그건 분명하고요. 그렇지만 지금은 이런 모습이지 요.”
 
이태석 신부님은 자신의 등을 가리켰습니다. 그러자 날개 두 개가 등에서 활짝 펼쳐졌습니다. 식당을 가득 채울 만큼 커다란 날개였지요.
“저는 지금 천사입니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이런 모습으로 지구를 돌아다니고 있지요.”
“멋지십니다! 혹시 남는 깃털 있으면 하나만 주시면 안 될까요?”
“허허허, 천사의 날개가 닭털처럼 잘 빠지지는 않습니다만….”
“아참, 내 정신 좀 봐.” 하고 저는 얼른 주방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이태석 신부님께 드릴 국수를 끓이려고 냄비에 물을 부었습니다.

“그런데 신부님을 만나면 제가 꼭 물어보고 싶은게 있었습니다. 신부님은 살아 계실 때 정말 행복하셨나요?”
“그걸 왜 물어보시나요?”
“세상에는 행복한 척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거든요. 겉으로는 밝게 웃으면서 사람들을 만나지만, 마음 깊은 곳은 병이 들어 자살을 하고 싶다는 충동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아요. 다큐멘터리를 보니 신부님이 아프리카 수단에서 엄청나게 힘들게 사셨던데요. 전염병과 모기와 가난과 혹독한 노동을 하셨잖아요. 저는 신부님의 솔직한 고백을 듣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을 돕는 것도 좋지만,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면 행복할 수가 없는 거 아닌가요?”
이태석 신부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습니다.
 
“제가 아프리카 수단에 갔을 때 거리에는 구걸을 하는 아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들이 손을 내밀며 무엇을 달라고 했는지 아십니까?”
“기브 미 어 머니?” 신부님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기브 미 어 펜!” 아이들은 펜을 달라고 소리쳤습니다.
저는 다시 물었지요. 펜을 얻어서 뭘 하려고 하느냐고요. 그러자 아이들이 대답했습니다.
“공부할 거예요! 공부하고 싶어요!”
“공부를 왜 하고 싶은 걸까요?” 저는 신부님에게물었습니다.
“희망 때문이지요. 공부를 한다는 것은 희망을 갖는다는 의미지요. 희망을 잃어버리지 않는 이상 사람은 절망에 빠지지 않습니다. 아프리카 수단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가난하고 힘든 나라지만, 우리나라보다 자살률은 훨씬 낮습니다. 그것은그 나라 사람들에게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신부님, 절망에 빠진 사람에게 희망을 가지라는 것만큼 쓸모없는 말이 없지 않나요? 굶주려서 당장 죽을 지경인 사람에게 돈을 벌어 밥을 사 먹으라는 말 같은 것 아닌가요? 그건 허황된말입니다.”
저는 솔직하게 신부님에게 질문했습니다. 기분이나쁠 수 있는 질문이었지만, 신부님은 또 한 번 환하게 웃었습니다.
“아이들은 공부를 왜 하고 싶은 걸까요? 공부에 대한 희망은 자신을 쓰임새 있게 만들겠다는 의미입니다. 이 세상에서 자신이 쓰임새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의미입니다. 아이들이 공부를 하려는 건 자기 자신만 잘 살려는 것이 아니지요. 자신의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가난에서 벗어나게해주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지요. 자기 혼자 잘 살겠다는 마음이었다면, 아이들은 금방 지쳐서 공부를 포기했을 것입니다.”
신부님은 물 한 잔으로 목을 축이고 다시 말을 이었습니다. 신부님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그말씀 한 마디 한 마디는 제 가슴을 찌르는 것만같았습니다.
 
“행복은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목적을 정해놓고 열심히 산다면, 그 삶은 행복합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집중하고 노력한다면, 그 삶은 행복합니다. 내 자신이 이 세상에서 쓰임새가 있다고 여겨진 다면, 그 삶은 행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따뜻한 국수를 정성껏 만들어 신부님 앞에 내놓았습니다. 신부님은 아주 맛있게 국수를 드셨습니다. 나는 행복했습니다. 내 볼품없는 국수가 신부님을 행복하게 해준 것 같아서요.
 

글 서지원(재능기부)

동화 작가, 소설가. 유쾌한 입담과 기발한 상상력과 즐거운 엉뚱함으로 들려주는 이야기꾼이다.
1989년 〈문학과 비평〉에 소설로 등단한 후, 신문사 기자와 출판사 편집자 등을 거쳐 지금은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100권이 넘는 책들을 썼으며, 예스24와 교보문고 등에 글을 연재하고 있다.
move68@hanmail.net
그림 배현정(재능기부)  
출처 빅이슈코리아 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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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 결혼식

CULTURE 2012. 3. 13. 15:55


글 오지혜(재능기부) 그림 오동진(재능기부) 출처 빅이슈코리아 31호 

일본처럼 우리나라도 만혼이 유행이어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집값, 육아비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소위 고학력의 전문가 여성 인구가 엄청나게 증가했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한다. 요는 이거다. 만 원 버는 여잔 이만 원 버는 남자를 만나야 하고 이만 원 버는 여자는 삼만 원 버는 남자를 만나야 하기 때문에 ‘남자가 없어서’가 아니라 ‘자기보다 능력 있는 남자가 없어서’가 이유인 게다.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는 결혼할 때 남자가 여자보다 나이도, 학벌도 경제적 능력도 최소한 한 단계(?) 정도는 높아야 모두를 안심시키는 분위기다. 삼 년 연하의 같은 직종 후배에게 “누나가 행복하게 해줄게” 해서 결혼한 나로서는 프러포즈도 왜 꼭 남자가 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결혼식 풍경이 그런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고만고만한 청춘 남녀들이 결혼을 하면 어차피 대부분 양쪽 부모님들 돈으로 시작하는 입장은 마찬가지 이면서 신랑은 당당하고도 독립적인 포지션에 서서 혼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하객을 맞는 반면 신부는 다소곳(!)을 강요당하며 골방에 인형처럼 갇혀 있다가 혼자서 걸어 들어가지도 못하고 아버지의 부축(?)을 받으며 들어가 신랑에게 ‘건네진’다. 어찌 보면 상당히 굴욕적일 수 있는 상황인데도 하루 공주놀이에 푹 빠진 신부들은 스스로 공부해서 딴 학위와 스스로 일해서 이룩한 사회적 스펙들을 많은 축하객들 앞에서 기꺼이 무시당한다.
 
물론 부모님이 잔치의 진짜 주인들이니 그냥 부모님 기쁘시라고 하는 거라는 사람들도 많다.(부모님들도 뚜렷한 주관이 있으신 게 아니라 잘 모르셔서 그저 남들 하는 대로 하자 하시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설득해보자.) 그래도 그렇지. 심한 경우엔 주례사를 들어보면 신부의 능력과 사회적 능력은 부러 축소해서 소개하고 신랑의 그것은 마구 부풀려 소개해주는 경우도 봤다. 마치 그게 미덕인 양. 결혼 후에는 더하다. 돈을 버는 여자들은 살림도 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것도 모자라 쉬고 있는 남편의 기를 살리기 위해 애써야 하고 행여나 무시하는 언행을 하지 말라는 충고도 듣는다. 그러나 맞벌이 부부인데 여자가 놀고 있을 경우, 아내 기죽이지 말고 일 없는 아내가 사회 생활하면서 주눅 들지 않게 신경 써주라는 충고를 듣는 남편이 과연 몇이나 될까?
 
얼마 전엔 소위 여성운동을 했다는 기혼 친구와 대화 중 별 생각 없이 “서로 바빠서 밥은 제대로 못 해먹겠구나.” 했더니 발끈해서 “내가 바빠도 신랑 밥은 수라상으로 해 올린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슈퍼우먼 콤플렉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일하는 아빠는 밥 못 차려주는 걸 미안해하지 않는데 왜 일하는 엄마는 미안해해야 하는 걸까. 아내를 때리는 남자들의 90퍼센트가 경제적 능력이 없거나 아내가 자기보다 더 잘 버는 경우라고 한다. 먼저 벌거나 조금 더 버는 사람이 가장놀이 하고 그렇지 않은 쪽이 주부놀이 하다가 상황 바뀌면 또 가장과 주부놀이에서 역할을 바꾸고 그렇게 살면 큰일 나나? 죽을 때 옆에 있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배우자를 결정하는 것일 텐데 그렇게 소중한 사이끼리 꼭 그렇게 남들이 만들어놓은 규범 속에 자기 인생을 구겨 넣고 그게 안 되면 괴로워하고 그래야 하는 이유는 뭘까?
 
바야흐로 결혼의 계절이 돌아오고 있다. 나만의 결혼식을 만들겠다는 사람들은 많아도 ‘공평한’ 결혼식을 고민하는 커플은 의외로 적다고 한다. 예쁜 신부보다 당당한 신부가 더 아름다운 것 아닌가? 신부도 식장 입구에서 하객을 맞이하자. 아님 신랑도 방에 들어가서 얌전히 앉아 있다 나오든가. 신부가 아빠 손잡고 들어가야 한다면 신랑도 아빠 손잡고 들어가자. 아님 신랑 신부가 각자 자기 부모님 손을 잡고 여섯 명이 동시에 입장하는 것도 멋질 것 같다. (결혼식에서 유일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는 불쌍한 신랑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이런 등장은 상당히 즐겁고 따뜻할 것 같다.) 서로 동등하게 만나서 함께 사랑하고 똑같이 희생하며 살아야 하는 결혼, 어차피 지금 하고 있는 예식들은 죄다 국적도 전통도 제대로 지키는 것 없이 그저 식장 편의대로 하고 있으니 예식 문화부터 평등 결혼식으로 바꿔보자. 형식이 바뀌면 마음가짐도 바뀌지 않겠는가.

오지혜

배우. 연극 <지하철 1호선>, <날 보러 와요> 등과 영화 <아름다운 시절>, <와이키키 브라더스> 등에서 개성 강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인권을 위한 살인자 가족모임 초청 강연 <우리의 이름으로 죽이지 말라>, <책 읽는 서울 북 콘서트> 등 행사에 사회자로 서기도 했다. 책 <딴따라라서 좋다>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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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에게 학교는 행복한 곳인가?

CULTURE 2012. 3. 13. 15:39



글 김선욱(재능기부) 그림 이정욱(재능기부) 출처 빅이슈코리아 31호


개학 때가 되었다. 새로운 학년,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어 학교는 다시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학교를 바라보는 부모와 사회의 눈은 이전과 같지 않다. 우리는 작년에 학교에서 발생한 폭력적 행위들과 자살 사건에 대한 수많은 보도를 접했고, 학교는 학교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그에 대한 조치를 취한다고 시끌벅적한 가운데 있기에, 아이를 학교에 보낸 가족이나 이를 지켜보는 이웃의 마음이 그리 편할 수 없음이 당연하다.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 보면 우리의 의식 속에는 학교에 가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는 정도가 아니라, 죽어도 학교에는 꼭 가야 한다는 생각이 이상하게도 지배적이다. 의무교육이라는 말이 마치 모든 학생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학교에 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처럼 말이다. 국방에 대해 부여된 의무처럼 학생은 반드시 학교에 가야만 하는 것일까? 결코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의무교육이란 국가가 시민에게 교육의 기회를 부여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고 부모가 자녀를 교육시켜야 할 의무를 갖는다는 말이지, 아이가 불행하게 되더라도 반드시 학교에 가야만 한다는 의미는 아닌 것이다.
 
학생이 학교에서 행복할 수 없다 해도 의무감에서 등을 떠밀어 아이를 억지로 학교로 내몰아야 하는가? 그렇지 않고 학생이 학교를 장시간 떠나 있을 수 있게도 하고, 또 다양한 형태의 학교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선택하게 할 수는 없을까? 요새 대안학교들도 많이 생겼는데, 굳이 학생들이 고통스러워하는데도 일반 학교를 고집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말이다. 이 말은 부모들에게 생각을 바꾸어보자고 하는 말이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어떤 일 때문에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말할 때, 그를 살리는 말은 “학교에 안 가도 돼.”이다. 부모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 아이의 편이 되는 일이다. 기존의 틀을 깨는 생각을 할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자살하는 학생들은 죽기 전에 자살의 징후를 알린다고 한다. 사실이지, 자살과 같은 비극적 사건이 벌어지고 난 뒤에야 ‘그가 어떤 징후를 보였었구나.’라고 뒤늦게 생각하게 되는데, 비극이 발생하기 전에는 다른 사람의 눈에는 그 징후들이 그저 푸념이고 게으름처럼 보이기 십상이다. 그러나 “학교에 가기 싫어.”라는 말이 아이로서는 실제로 자살을 예고하는 최선의 표현일 수도 있다. 그 말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자살을 기다릴 수는 없는 일이니, 이 말을 접한 부모는 그 말에 예민하게 그리고 진지하게 반응해야만 한다. 그런데 이때 부모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 중 하나가, 학교는 선택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학교에는 무조건 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부모라면 학교에 가기 싫다는 아이의 말에 대하여 즉각적이고 반사적으로 “그러면 안 되지. 학교는 무조건 가야 해.”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을 테니
말이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어떤 일 때문에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말할 때, 그를 살리는 말은 “학교에 안 가도 돼.”이다. 부모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 아이의 편이 되는 일이다.

교육을 위해 학교가 있고 학생을 위해 교육이 있다. 그런데 우리의 의식 속에는 학생은 주체가 아니고 목적도 아니고 그냥 수단이고 방편이 되어버린 것 같다. 결정권은 학교와 교사에게 있고 학생이나 학부모는 그저 정해진 대로 따라가면 되어버린 것이다. 그 가운데 압권이 ‘자율학습’이다. 자율학습을 강제한다는 말은 형용모순이다. 마치 둥근 사각형이란 말이 말도 되지 않는 말인 것처럼 말이다. 최근 공포된 서울시 학생인권조례에는 학교는 “학생의 의사에 반하여 학생에게 자율학습, 방과 후 학교를 강제해서는 아니” 된다는 구절이 들어 있다. 이게 우리의 현실이다.
오늘의 학교의 비극 가운데 하나는 학교에서 학생의 자율권이 철저히 무시되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 학생 폭력이 게임을 모방하고 있는 현상도 따지고 보면 게임 중독에서 비롯되기보다는 학생의 자율성과 연결된다. 아이들이 현실 세상에서 주도권을 갖지 못하는 반면 게임의 세상에서는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삶을 살 수 있다. 그래서 그의 의식 속에서는 현실의 논리와 윤리보다는 게임의 논리와 윤리를 더욱 중심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중심이 되는 윤리가 그렇지 않은 윤리를 압도할 때 게임의 모방이 현실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가 교육에 대해 좀 더 유연하게 생각할 때가 된 것 같다. 학교가 싫다면 그 이유를 경청해보고 아이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한 후 “그럼, 학교에 가지 않아도 돼.”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행복할 수 없는 학교에 아이가 계속 다니게 할 수는 없다. 아직 부족하기는 하지만 다행히도 우리 주위에는 다양한 대안적 교육 방법이 개발되고 있다. 우리에게는 기존의 틀을 깨는 생각을 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 용기를 실현할 현실적 여건도 물론 필요하지만 말이다.
 

김선욱
<정치와 진리>, <한나 아렌트가 들려주는 전체주의 이야기>, <행복의 철학> 등을 쓰고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등을 번역했다. 숭실대학교 철학과에서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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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무한지식 (도무지 알 수 없었던 사실들에 대해서)

CULTURE 2012. 2. 2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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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전 무한지식>
                                                           정재승, 전희주 지음(달, 1권: 2008, 2권: 2010, 3권: 2010)

              글
고재열(재능기부, 시사IN 문화부 기자) 그림 유주희(재능기부) 출처 빅이슈코리아 30호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바이오 및 뇌공학), 나는 그를 ‘과학 해설자’로 부른다. 그는 가장 소통적인 과학자다. 고전적인 의미의 과학자와는 다르지만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과학과 우리의 관계를 좁혀주기 때문이다. 자신의 분야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하면서도 그는 광범위한 최신 과학 연구 결과를 열심히 모니터링해서 우리에게 소화하기 쉽게 전해준다.
 
정 교수를 거치면 과학이 즐거워진다. 그가 스물아홉에 펴낸 <과학콘서트>가 들려준 이야기는 “세상은 놀랍도록 복잡하지만 인간이 이해할 수 있을 만큼만 복잡하며, 복잡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라는 것이었다. 그의 유쾌한 과학 이야기는 <도전 무한지식>이라는 이름으로 전파를 탔고(MBC 라디오), 책으로 묶여 나왔는데 이번에 두 권이 함께 나와서 벌써 세 권 째다(방송작가 전희주 공저).
 
사람들은 그를 ‘일상의 물음표를 지식의 느낌표로 바꾸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호기심을 자연스럽게 과학적 깨달음으로 이끌어준다. 그에게 과학은 복잡한 이론과 수식이 아니다. 재미난 놀이다. <도전 무한지식> 1권을 보고 그의 아내는 깔깔 웃으며 “이 책은 똥 눌 때 읽기에 최고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화를 낼 법도 한데 오히려 그는 ‘화장실용 과학서’라는 평가가 책에 대한 최고의 칭찬이라며 좋아했다. 사람들은 과학적 지식을 맵시 있게 풀어내는 그의 설명 솜씨에 탄복하지만, 그가 방점을 찍었던 것은 사실 질문이었다. 그는 “답변보다 질문에 더 공을 들였다. 질문을 진부하지 않고 기발하게 하려고 궁리를 많이 했다. 그리고 그 답을 통해 과학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우주와 인간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어찌 보면 인생도 좋은 답을 얻는 과정이라기보다는 좋은 질문을 던지는 과정일 것이다.
 
과학은 한 우물을 파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온 사방에 관심이 뻗쳐 있는 그는 이해하기 힘든 과학자다. 그는 “가장 포괄적인 과학인 물리학으로 시작해 박사후 연구를 의대에서 하고 지금은 공대에 재직하다 보니 여러 분야에 두루 관심이 미치지 않을 수 없었다. 요즘 연구 주제는 인간의 뇌인데, 역시 다양한 분야의 융합적 지식이 필요하다. 배워서 남 주는 일이 보람차다”라고 말했다. 

더 이상 점수가 필요 없어졌을 때, 대부분 대학 입학시험을 거친 뒤, 과학은 우리의 관심에서 멀어지기 시작한다. 과학이 생활과 만나서 그 빛을 발휘하기 직전 우리는 과학을 떠나보낸다. 정재승 교수의 <과학콘서트>와 <도전 무한지식>은 과학이라는 좋은 옛 친구를 다시 우리에게 데려와준다. 그리고 일생의 동반자가 되라고 충고한다.
 
스스로 ‘전쟁 같은 스케줄’이라 말할 만큼 바쁘게 생활하는 그가 요즘 빠진 것이 있다. 트위터다(http://twitter.com/jsjeong3). 트위터리안들과 어울려 쉴 새 없이 지저귀는데 그는 “연구에 찌든 뇌를 트위터 글쓰기로 씻어낸다. 나름대로 실험을 하고 있다. 140자의 제한을 벗어나기 위해 그림을 그려 링크해 지식을 전달하고 있는데 과학 지식이 오랜 울림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소통 이후 그에게 변화가 하나 생겼다. 바로 ‘실천’이다. 그는 사회적 이슈에 대해 과학자의 입장에서 과감히 발언을 하고 있다. 심지어 카이스트 재학생들의 자살 사태가 빈번할 때 카이스트 개혁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재임 중인 학교에 대해서 발언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그는 죽비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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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빅이슈 신은경
TAG 30호, 고재열, 돋전 무한지식, 빅이슈, 재능기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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