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생각나는, 행복한 나눔 공연
서울발레시어터와 빅이슈코리아의 호두까기인형
겨울이 되어 12월에 눈이 내리고, 곳곳에서 캐롤이 흘러나오면 생각나는 공연이 있다. 바로 겨울의 대표 레퍼토리 발레 <호두까기인형>이다. <호두까기인형>은 독일의 낭만파 작가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인형과 생쥐왕>을 바탕으로 한 2막 발레로, 크리스마스이브의 밤 호두까기인형을 성탄 선물로 받은 소녀 클라라가 꿈속에서 왕자로 변한 호두까기인형과 함께 과자의 나라를 여행한다는 내용이다. 이번 서울발레시어터 <호두까기인형> 공연에는 특별히 빅이슈코리아의 판매원(이하 빅판)들이 출연하기로 결정이 되어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럼 서울발레시어터의 발레 <호두까기인형>에 대해 알아보자.
01.
볼거리와 재미가 가득, 국내 가장 최근 안무작,
서울발레시어터의 제임스 전 버전.
<호두까기인형> 중 국내 가장 최근 안무작 (2007년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초연)인 서울발레시어터의 <호두까기인형>에는 두 가지 버전이 있다. 고아원을 배경으로 한 모던발레 버전과 제임스 식 고전의 재해석 클래식 버전이다. 성남아트센터와 공동 제작한 클래식 버전의 한국형 <호두까기인형>은 기존에 공연해왔던 서울발레시어터의 모던발레 버전과는 달리 고전작품의 고증에 노력하고 복원에 열중했다. 자칫 지루한 부분은 과감히 순서를 섞고, 극 사이사이에 극적인 요소를 넣어, 잠시도 지루하지 않도록 구성했다. 기존의 클래식 버전보다 빠른 템포로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부분을 보완하여 안무하였다.
02.
세계 각국의 춤에 우리나라 춤이! 한국 마더진저와 상모잡이의 등장,
한국적 호두까기.
매년 겨울이면 국내 유수의 발레단은 <호두까기인형>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심지어 해외에서 초청되어 오는 발레단이 있는가 하면, 뮤지컬로 제작되어 소개되기도 한다. 서울발레시어터의 <호두까기인형>은 이 중에서도 한국적인 안무와 연출로 기존의 작품들과는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서울발레시어터 버전에는 한국 춤이 가미되었고, 2막의 마더진저는 커다란 드레스가 아닌 조선시대 왕비의 화려한 옷을 입고 등장한다. 마더진저의 치마 속에서 나오는 아이들 역시 한복을 입은 채 소고를 치고, 상모잡이가 나와서 상모를 돌린다. 이것 역시 서울발레시어터의 <호두까기인형>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장면이다. 기존 오케스트라의 음악에 절묘하게 들어맞는 이 장면은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까지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
03.
진정한 나눔, 홈리스 발레리노와 함께 하는 파티.
서울발레시어터에서는 4월부터 매주 홈리스 발레 교육생들이 발레를 배우며 사회와 소통해왔다. 작년 겨울에 제임스 전과 첫 만남을 가진 빅판들은 9개월 동안 발레를 배우며 신체 리듬을 되찾고, 자신감을 키워나갔다. 이 수업이 제임스 전에게는 ‘재능기부’의 수식어를 붙여주기도 하지만 그 본질로 가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 놀이였다. 이들의 만남은 연습 스튜디오에서 무대 위까지 이어졌다. 이들이 드디어 이번 <호두까기인형>을 통해 발레리노로서 1,300명 관중 앞에 서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박수를 받아본 적이 없는 이들이었다. 진정한 나눔 공연 서울발레시어터의 <호두까기인형>을 통해 이들의 무대 도전과 용기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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