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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3.13 내 아이에게 학교는 행복한 곳인가?

내 아이에게 학교는 행복한 곳인가?

CULTURE 2012. 3. 13. 15:39



글 김선욱(재능기부) 그림 이정욱(재능기부) 출처 빅이슈코리아 31호


개학 때가 되었다. 새로운 학년,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어 학교는 다시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학교를 바라보는 부모와 사회의 눈은 이전과 같지 않다. 우리는 작년에 학교에서 발생한 폭력적 행위들과 자살 사건에 대한 수많은 보도를 접했고, 학교는 학교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그에 대한 조치를 취한다고 시끌벅적한 가운데 있기에, 아이를 학교에 보낸 가족이나 이를 지켜보는 이웃의 마음이 그리 편할 수 없음이 당연하다.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 보면 우리의 의식 속에는 학교에 가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는 정도가 아니라, 죽어도 학교에는 꼭 가야 한다는 생각이 이상하게도 지배적이다. 의무교육이라는 말이 마치 모든 학생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학교에 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처럼 말이다. 국방에 대해 부여된 의무처럼 학생은 반드시 학교에 가야만 하는 것일까? 결코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의무교육이란 국가가 시민에게 교육의 기회를 부여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고 부모가 자녀를 교육시켜야 할 의무를 갖는다는 말이지, 아이가 불행하게 되더라도 반드시 학교에 가야만 한다는 의미는 아닌 것이다.
 
학생이 학교에서 행복할 수 없다 해도 의무감에서 등을 떠밀어 아이를 억지로 학교로 내몰아야 하는가? 그렇지 않고 학생이 학교를 장시간 떠나 있을 수 있게도 하고, 또 다양한 형태의 학교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선택하게 할 수는 없을까? 요새 대안학교들도 많이 생겼는데, 굳이 학생들이 고통스러워하는데도 일반 학교를 고집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말이다. 이 말은 부모들에게 생각을 바꾸어보자고 하는 말이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어떤 일 때문에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말할 때, 그를 살리는 말은 “학교에 안 가도 돼.”이다. 부모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 아이의 편이 되는 일이다. 기존의 틀을 깨는 생각을 할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자살하는 학생들은 죽기 전에 자살의 징후를 알린다고 한다. 사실이지, 자살과 같은 비극적 사건이 벌어지고 난 뒤에야 ‘그가 어떤 징후를 보였었구나.’라고 뒤늦게 생각하게 되는데, 비극이 발생하기 전에는 다른 사람의 눈에는 그 징후들이 그저 푸념이고 게으름처럼 보이기 십상이다. 그러나 “학교에 가기 싫어.”라는 말이 아이로서는 실제로 자살을 예고하는 최선의 표현일 수도 있다. 그 말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자살을 기다릴 수는 없는 일이니, 이 말을 접한 부모는 그 말에 예민하게 그리고 진지하게 반응해야만 한다. 그런데 이때 부모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 중 하나가, 학교는 선택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학교에는 무조건 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부모라면 학교에 가기 싫다는 아이의 말에 대하여 즉각적이고 반사적으로 “그러면 안 되지. 학교는 무조건 가야 해.”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을 테니
말이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어떤 일 때문에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말할 때, 그를 살리는 말은 “학교에 안 가도 돼.”이다. 부모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 아이의 편이 되는 일이다.

교육을 위해 학교가 있고 학생을 위해 교육이 있다. 그런데 우리의 의식 속에는 학생은 주체가 아니고 목적도 아니고 그냥 수단이고 방편이 되어버린 것 같다. 결정권은 학교와 교사에게 있고 학생이나 학부모는 그저 정해진 대로 따라가면 되어버린 것이다. 그 가운데 압권이 ‘자율학습’이다. 자율학습을 강제한다는 말은 형용모순이다. 마치 둥근 사각형이란 말이 말도 되지 않는 말인 것처럼 말이다. 최근 공포된 서울시 학생인권조례에는 학교는 “학생의 의사에 반하여 학생에게 자율학습, 방과 후 학교를 강제해서는 아니” 된다는 구절이 들어 있다. 이게 우리의 현실이다.
오늘의 학교의 비극 가운데 하나는 학교에서 학생의 자율권이 철저히 무시되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 학생 폭력이 게임을 모방하고 있는 현상도 따지고 보면 게임 중독에서 비롯되기보다는 학생의 자율성과 연결된다. 아이들이 현실 세상에서 주도권을 갖지 못하는 반면 게임의 세상에서는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삶을 살 수 있다. 그래서 그의 의식 속에서는 현실의 논리와 윤리보다는 게임의 논리와 윤리를 더욱 중심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중심이 되는 윤리가 그렇지 않은 윤리를 압도할 때 게임의 모방이 현실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가 교육에 대해 좀 더 유연하게 생각할 때가 된 것 같다. 학교가 싫다면 그 이유를 경청해보고 아이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한 후 “그럼, 학교에 가지 않아도 돼.”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행복할 수 없는 학교에 아이가 계속 다니게 할 수는 없다. 아직 부족하기는 하지만 다행히도 우리 주위에는 다양한 대안적 교육 방법이 개발되고 있다. 우리에게는 기존의 틀을 깨는 생각을 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 용기를 실현할 현실적 여건도 물론 필요하지만 말이다.
 

김선욱
<정치와 진리>, <한나 아렌트가 들려주는 전체주의 이야기>, <행복의 철학> 등을 쓰고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등을 번역했다. 숭실대학교 철학과에서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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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빅이슈 신은경
TAG 31호, 김선욱, 빅이슈, 아이유, 잡지, 학교,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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