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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호'에 해당되는 글 9건

  1. 2012.02.29 도전 무한지식 (도무지 알 수 없었던 사실들에 대해서)
  2. 2012.02.29 베를린 천사의 춤
  3. 2012.02.27 봄을 기다리는 '불고기 두부팟(Tofu-pot)'!
  4. 2012.02.27 내 행복의 주인 되기
  5. 2012.02.23 <SPECIAL> 30호_ '더불어' 건강한 사회를 위한 첫걸음 예방의학

도전 무한지식 (도무지 알 수 없었던 사실들에 대해서)

CULTURE 2012. 2. 29. 11:03

 지금 읽는 책 
 

                                                                                                                <도전 무한지식>
                                                           정재승, 전희주 지음(달, 1권: 2008, 2권: 2010, 3권: 2010)

              글
고재열(재능기부, 시사IN 문화부 기자) 그림 유주희(재능기부) 출처 빅이슈코리아 30호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바이오 및 뇌공학), 나는 그를 ‘과학 해설자’로 부른다. 그는 가장 소통적인 과학자다. 고전적인 의미의 과학자와는 다르지만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과학과 우리의 관계를 좁혀주기 때문이다. 자신의 분야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하면서도 그는 광범위한 최신 과학 연구 결과를 열심히 모니터링해서 우리에게 소화하기 쉽게 전해준다.
 
정 교수를 거치면 과학이 즐거워진다. 그가 스물아홉에 펴낸 <과학콘서트>가 들려준 이야기는 “세상은 놀랍도록 복잡하지만 인간이 이해할 수 있을 만큼만 복잡하며, 복잡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라는 것이었다. 그의 유쾌한 과학 이야기는 <도전 무한지식>이라는 이름으로 전파를 탔고(MBC 라디오), 책으로 묶여 나왔는데 이번에 두 권이 함께 나와서 벌써 세 권 째다(방송작가 전희주 공저).
 
사람들은 그를 ‘일상의 물음표를 지식의 느낌표로 바꾸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호기심을 자연스럽게 과학적 깨달음으로 이끌어준다. 그에게 과학은 복잡한 이론과 수식이 아니다. 재미난 놀이다. <도전 무한지식> 1권을 보고 그의 아내는 깔깔 웃으며 “이 책은 똥 눌 때 읽기에 최고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화를 낼 법도 한데 오히려 그는 ‘화장실용 과학서’라는 평가가 책에 대한 최고의 칭찬이라며 좋아했다. 사람들은 과학적 지식을 맵시 있게 풀어내는 그의 설명 솜씨에 탄복하지만, 그가 방점을 찍었던 것은 사실 질문이었다. 그는 “답변보다 질문에 더 공을 들였다. 질문을 진부하지 않고 기발하게 하려고 궁리를 많이 했다. 그리고 그 답을 통해 과학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우주와 인간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어찌 보면 인생도 좋은 답을 얻는 과정이라기보다는 좋은 질문을 던지는 과정일 것이다.
 
과학은 한 우물을 파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온 사방에 관심이 뻗쳐 있는 그는 이해하기 힘든 과학자다. 그는 “가장 포괄적인 과학인 물리학으로 시작해 박사후 연구를 의대에서 하고 지금은 공대에 재직하다 보니 여러 분야에 두루 관심이 미치지 않을 수 없었다. 요즘 연구 주제는 인간의 뇌인데, 역시 다양한 분야의 융합적 지식이 필요하다. 배워서 남 주는 일이 보람차다”라고 말했다. 

더 이상 점수가 필요 없어졌을 때, 대부분 대학 입학시험을 거친 뒤, 과학은 우리의 관심에서 멀어지기 시작한다. 과학이 생활과 만나서 그 빛을 발휘하기 직전 우리는 과학을 떠나보낸다. 정재승 교수의 <과학콘서트>와 <도전 무한지식>은 과학이라는 좋은 옛 친구를 다시 우리에게 데려와준다. 그리고 일생의 동반자가 되라고 충고한다.
 
스스로 ‘전쟁 같은 스케줄’이라 말할 만큼 바쁘게 생활하는 그가 요즘 빠진 것이 있다. 트위터다(http://twitter.com/jsjeong3). 트위터리안들과 어울려 쉴 새 없이 지저귀는데 그는 “연구에 찌든 뇌를 트위터 글쓰기로 씻어낸다. 나름대로 실험을 하고 있다. 140자의 제한을 벗어나기 위해 그림을 그려 링크해 지식을 전달하고 있는데 과학 지식이 오랜 울림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소통 이후 그에게 변화가 하나 생겼다. 바로 ‘실천’이다. 그는 사회적 이슈에 대해 과학자의 입장에서 과감히 발언을 하고 있다. 심지어 카이스트 재학생들의 자살 사태가 빈번할 때 카이스트 개혁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재임 중인 학교에 대해서 발언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그는 죽비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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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빅이슈 신은경
TAG 30호, 고재열, 돋전 무한지식, 빅이슈, 재능기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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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천사의 춤

CULTURE 2012. 2. 29. 10:52


기타쿠스 여행하는 콘서트 ⑤ 
 


글 피터(재능기부) 그림 박아림(재능기부) 출처 빅이슈코리아 30호

왜 그렇게 자주 불행하다고 느끼는지 알아요? 그건 하다만 일(unfinished things)이 많기 때문이에요. 결국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는 거지요. 그렇게 끝내지 못한 일들이 쌓이고 쌓이면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거든요. 그냥 질러버려요. 그냥 말해버려요. 그렇게 나눠요. 솔직하게.
 
베를린 가는 길에 친구가 전한 말이었다. 그 말로 노래를 만들었다. 위로가 필요한 날들이 있으면 이 말을 되새긴다. 끝내지 못한 일들. 끝내지 못한 말들.
-

 
너무 여유 있게 왔다. 너무 멀 거라고 생각 했는데. 그래서 할 일이 없었다. ‘소니센터’에서는 항상 영어로 하는 영화 틀어주기 때문에 일주일에 두세 번은 그곳에 들렀다. 묘하게도 그곳에는 호주에서 온 체인 술집이 있었는데 거기서 포스터를 마시기도 했다. 어쨌든 복잡한 그곳 한가운데 공터에 서 있으면 묘한 편안함이 느껴졌다. 신촌 한복판의 복잡함을 그리워하고 있는지도 모르지.
 
아이맥스 3D 극장에서, 선글라스 같은 안경을 쓰고 SF 영화에 빠져들었다. 탄성이 나오고 나도 모르게 고개를 피하기도 한다. 극장에 혼자 있어 아쉬운 건 그런 개인적인 감동을 함께 나눌 수 없다는 건데, 그때는 묵주 기도를 중얼거리듯이 혼잣말을 하면 된다. 도저히 혼자는 다 먹을 수 없을 것 같은 한 자루의 팝콘과 한 동이의 콜라를 들고 있으면 어린이가 된 기분이 든다. 그것도 그냥 잠시일 뿐, 이제 복잡한(complex) 그곳의 구조가 익숙해져서 극장을 지키는 꼬마 유령처럼 느긋하게 사람들을 관찰하기도 한다. 

큰 길을 따라 조금만 걸으면 거대한 문이 나오는데 그 밑에 서 있으면 시원한 바람이 강풍처럼 몰려온다. 걷고 또 걷고. 지팡이는 없지만 좀머 씨처럼. ‘폭탄 맞은 교회’를 지나칠 때마다 그 옆에 있는 예배당에서 언젠가 공연을 하면 좋겠다는 희망을 중얼거린다.
 
처음으로 로자의 집에 초대를 받았다. 그녀는 베를린에서 우릴 초대했던 바로 그 사람. 그러니까, 둘시네아 공주 같은 거다, 돈키호테가 모시는. 그녀가 사는 거리 이름은 ‘셀시우스’. ‘섭씨’라는 뜻이다. 바로 옆길이 화씨(파렌하이트)였다. 온도를 느끼며 사는 마을일지도 모른다. 꽃이나 맥주를 사 오라고 해서, 맥주를 택했다. 맥주 여섯 캔을 배낭에
넣고 지하철로 향했다. 냉기가 없는 곳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무가 많은 베를린. 상쾌한 걸음.

 
-
집이 따뜻하고 좋았다. 유럽의 방 같지 않고 서울의 원룸 같은 분위기. 작은 발코니에 서면 하늘이 넓게 보이고 지나가는 사람도 그리 멀어 보이지 않았다. 공기가 좋았다. 묘한 향기가 느껴지기도 했다.
 
저녁상이 차려졌다. 김치볶음밥과 딱딱한 빵, 인스턴트 미역국이다. 나름 나를 배려한 식단 같았다. 김치볶음밥 안에는 소시지와 치즈 그리고 김 가루가 들어 있었다. '여기서 지내다 보니 음식이 점점 짜져요.' 로자와 나는 우리말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지루할 것 같았던 긴 유학 생활 이야기가 군대 이야기처럼 이어졌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를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면서 오랜만에 웃음이 나왔다. 공연은 솔직히 너무 이기적이었다. 짧았고 웅얼거렸다. 독일어도 시도해보았다. ‘그래도 좋네. 여긴 베를린이니까.’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마지막 날 지친 마음을 이끌고 역시 구석에 존재한다는 동네 클럽에 가기로 했다. 혼자. 역시 밴드는 같이 다녀야 한다.
 
-
오늘밤 계획 있어요? 두 잔쯤 더 하고 집에 갈 예정! 당신은? 한 잔쯤 대접할 예정, 당신한테. 음악은 조금 오래된 스타일이라 괜찮았고 몸을 흔드니 맥주도 더 잘 들어가고. 그때 베를린 천사가 춤추고 있는 모습을 본 거다. 눈이 마주치고 음악은 뮤트 화면은 슬로우. 여긴 베를린이니까. 

피터
 
정치학과 생물학을 공부했고 오래된 책들을 읽기 좋아해서 고전에 대한 글을 쓴다. 홍대와 신촌 사이에 기타를 배우며 고전을 읽는 서당을 여는 것이 꿈이고, 지금은 <싱클레어>의 편집장. 밴드 ‘기타쿠스’의 기타리스트. 계절콘서트 <신촌콘서트>의 프로듀서로 살고 있다. http://www.facebook.com/guitar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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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는 '불고기 두부팟(Tofu-pot)'!

CULTURE 2012. 2. 27. 15:12


글·사진 김현학(재능기부) 출처 빅이슈코리아 30호
 

그 남자의 주방 ④ 
어렸을 적 겨울을 참 좋아했었는데 나이가 들면서는 뼈마디가 시리다. 그래서인지 올겨울은 유난히도 춥게만 느껴진다. 우연히 시장에서 만난 냉이는 정말 반가운 옛 친구를 만난 기분이었다. 향이 좋고 그 풍미가 좋아서 입 안 가득 봄을 전해줄 것만 같은 냉이를 춤에 안고 이내 주방으로 향한다. 쉽게 구할 수 있는 두부와 불고기감 약간! 사실은 잡채용 소고기감을 가지고 조금은 색다르고 재미난 요리가 팟! 떠올라 두부에 봄을 담아보기로 했다. 혼자 만들면서도 실실거리며 감탄을 하며 만들었다. 이 글을 보는 당신에게도 봄의 향기가 전해지기를 바라면서 봄을 빨리 오게 하는 마법 같은 레시피를 공개한다.



주재료
두부 1모, 잡채용 소고기 100g, 냉이 100g, 빵가루 약간, 불고기 양념, 간장 1큰술, 다진 양파 1큰술, 다진 파 반 큰술, 다진 마늘 반 큰술, 매실 1큰술, 깨소금, 참기름, 후추 약간, 냉이 무침 양념, 고춧가루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파 1큰술, 식초 1큰술, 액젓 반 큰술, 매실 1큰술, 깨소금, 소금, 참기름 약간

만드는 법
1 두부는 4등분 한 뒤 스쿱으로 판 뒤 키친타올에 올려 물기를 최대한 제거해준다.
2 파낸 두부 속과 소고기는 간장 1큰술, 다진 양파 1큰술, 다진 파 반 큰술, 다진 마늘 반 큰술, 매실 1큰술, 깨소금, 참기름, 후추 약간을 넣고 양념해둔다.
3 물기를 제거한 두부는 빵가루와 허브가루에 묻힌 뒤 양념한 불고기를 얹어서 200도로 예열된 오븐에 넣고 20분간 굽는다.
4 그 사이 냉이는 데쳐서 고춧가루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파 1큰술, 식초 1큰술, 액젓 반 큰술, 매실 1큰술, 깨소금, 참기름 약간을 넣고 버무린 뒤 곁들여 완성한다. 




스타일을 담는 남자 김현학은?

한국의 제이미 올리버로 불리는 푸드디렉터 김현학은 음식을 통해 다양한 삶의 공감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철학을 전공한 평범한 회사원에서 푸드스타일리스트로 변신한 특이한 경력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의 음식엔 철학과 이야기가 담겨 있고 또한 세련된 느낌과 따스함을 지닌 요리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iamfoodstylist> 편집장이자 교수, 스타 쉐프로 광고 모델, 방송 출연과 강의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홈페이지 www.kimhyunhak.com 트위터 @kimhyunh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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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행복의 주인 되기

CULTURE 2012. 2. 27. 14:47

글 김선욱(재능기부) 그림 한수자(재능기부)
출처 빅이슈코리아 30호

강의 시간에 한 학생이, 어린 시절의 행복만이 완전한

행복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말했다. 부모의 사랑

속에서 느낀 부족함 없는 순전한 행복을 다시는 느낄 수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렇다. 부모님의 사랑과 보호 아래에서 느낀 행복은 평생 동안 삶을 지탱해주는 힘이 된다. 그래서 부모들은 가능한 한 자녀들이 행복하도록 할 책임이 있다. 하지만 어린 시절의 행복을 완전한 행복이라고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나는, “학생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학생의 어린 시절이 행복했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나는 어린 시절의 행복은 주체적인 행복이 아니기에 그 행복은 완전한 행복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이지 않을 수 없었다.
 

우선, 기억이란 것이 일종의 세탁 작용을 포함하고 있어서, 기억 속의 과거는 원형에서 상당히 멀어져 있다. 이미 거를 것은 거른 채 남아 있는, 꽤 이상화된 형태의 기억인 것이다. 고생스러웠던 삶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아련한 추억이 되어 아름답게 된다. 하지만 만일 우리가 지금의 의식을 그대로 가진 채 과거로 되돌아간다고 해도 지금의 좋은 느낌으로 그 시간을 다시 살 수는 없을 것이다. 현실은 다시금 거친 모습으로 자신에게 다가올 테니 말이다. 게다가 어린 시절의 삶이 실제로 행복한 것이었다고 해도 그 행복은 부모의 극진한 양육과 사랑이 보호막처럼 그 삶을 덮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였던 것이다. 어린 시절의 행복한 삶이 갑자기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깨져버린 경우도 적지 않다. 행복한 줄

알았는데 부모의 이혼으로 동강난 가정의 고통을 어린

마음에 충격으로 체험한 경우도 있다. 어떤 이에게는

그 정도만의 일시적인 행복조차도 없다. 그저 가난과

고통의 기억만으로, 혹은 학대받거나 버림받은 기억만으로 가득 차 있기도 하다. 이런 행복과 불행은 사실상 아이의 노력과는 무관하게 이미 그 형태가 결정되어버린 채로 그 아이에게 다가와 그의 삶을 온통 지배해버린 것이다. 어린 시절의 행복은 의존적 형태의 행복인 것이다.
 

성인은 어린아이와는 다른 상황에 있다. 어린아이를 행복하게 하는 구조는 부모에게 달렸지만 성인인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구조는 우리 자신의 손에 달려 있다. 그런데 우리가 성인으로서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고 애써 노력을 하는데도 그 행복이 다가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물질적인 풍요는 그만두고라도 당장 필요한 생활비나 등록금 때문에 애를 써보아도 결과는 참담하다. 이처럼 성실히 노력해도 결과가 신통찮다면  우리를 에워싼 사회의 구조를 들여다보아야 한다. 일 년 내내 땅에 땀을 쏟아온 농부나 소와 돼지 같은 가축에 정성을 쏟아온 축산업자들의 고통이 뉴스를 통해 알려졌다. 그들도 노력을 통해 자식들을 대학에 보내고 노후를 보장받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이 되자, 동일한 노력의 결과가 빚더미로 되어 다가왔다. 출하된 농산물이 그간 사용한 비료 값도

되지 않고 소를 팔아도 그 값이 사료 값에 미치지 못한 경우도 있다. 노력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사회적 여건과 구조가 달라져버린 것이다. 수요공급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경제구조가 통째로 바뀌면 개인으로서는 속수무책이 된다. 이처럼 우리 삶의 환경을 결정하고 있는 것은 사회의 구조, 즉 제도이다. 예컨대 FTA와 같은 제도는 우리나라의 경제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어놓는다. 그것이 가져올 구조 변동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한 채 덥석 물어버리면 그

결과는 참담할 수밖에 없다. 물론 이것은 하나의 예에 불과하다. 정치로 풀어야 할 수많은 문제들이 모두 이처럼 구조와 연관된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 노력과 덕성에 대해 제대로 보상을 받는 사회는 누구나 바라는 사회가 아니겠는가. 그게 안 되는 원인은 구조가 왜곡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조가 변화하는 방향을 이해하고, 그것을 가치의 눈으로 평가하며, 변화를 만들어 내어야 한다.

구조 변화를 위한 공적 
차원의 노력야말로 다함께 인간다운 삶을 가능하게 하는 노력이고 진정한 이웃 사랑의 모습인 것이다.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은 혁명이지만, 필요한 수정을 가해 현실을 개선하는 방법은 참여이다. 선거도

참여를 통해 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하나의 좋은 기회이다. 우리가 자신 행복의 진정한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나만의 사적인 영역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공적인 영역에 참여를 하여 주체적인 시민이 될 때에만 나는 비로소 나의 행복을 둘러싼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내가 의존적 행복에서 벗어나 성인으로서 스스로의 행복에 대해 주체적이 되는 길이 아니겠는가. 



김선욱 

<정치와 진리>, <한나 아렌트가 들려주는 전체주의 이야기>, <행복의 철학> 등을 쓰고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등을 번역했다.

숭실대학교 철학과에서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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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30호_ '더불어' 건강한 사회를 위한 첫걸음 예방의학

SOCIAL/Special 2012. 2. 23. 14:38


글 김종균(재능기부, 의학 박사)

사진 로이터=뉴시스

정리 안병훈, 서성진
출처 빅이슈코리아 30호
 

‘병을 예방하려는 노력은 당연한 것인데 굳이 예방의학이라는 분야가 필요한 걸까.’라는 의문은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가 ‘건강이 최고’라는 사실에 모두 동의한다면, 예방해야 할 것은 단지 바이러스만은 아닐 것이다. ‘건강 전도사’ 김종균 의학박사를 만나 우리 일상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예방의학에 대해 알아보았다. 

 
예방 또는 예방의학이라는 말을 요즘 많이 듣게 되는데 예방의학이란 무엇인가요?

예방의학은 말 그대로 ‘건강 상태를 유지하는 예방’이 목적입니다. 아픈 후에야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과는 반대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예방의학에는 단순한 질병 예방뿐만 아니라 건강 증진, 생활환경 개선까지 포함됩니다. 구체적으로는 정기적으로 받는 건강검진이나 예방접종, 공중 보건 교육을 들 수 있겠네요.
 

예방의학이 생각보다 다양한 내용들을 포괄하네요. 그렇다면 예방의학의 분야와 그 분야에서 다루는 내용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예방의학은 학문적 분류에 따르면 크게 총론, 역학 분야, 환경 산업 보건 분야, 의료 관리 분야 등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자주 접해보았을 분야는 역학분야가 아닐까 싶은데요, 아마 조류인플루엔자나 구제역 등이 유행할 때 ‘역학사’라는 단어를 뉴스에서 들어보셨을 거예요. 쉽게 말해 어떤 질병이 왜, 어떤 경로를 통해서 발생했고 전염되었는지를 추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죠.
 

막상 전문적인 분야에 대해 듣고 보니 더 어려워지는데요? 예방의학이 우리의 일상에서 어떤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지 말씀해주세요.

예방의학은 1차 예방, 2차 예방, 3차 예방의 형태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나타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1차 예방은 아프지 않기 위한 노력들을 말합니다. 규칙적으로 꾸준히 운동하고, 담배를 피우지 않거나 음주량을 줄이는 등 우리가 세우는 새해 건강 계획들 같은 것이죠. 그리고 직장 내 안전 교육이나 교통안전 대책도 1차 예방에 포함된다는 사실. 2차 예방은 질병의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 과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 단계는 병의 진척을 막고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취해지는 치료적 의료 행위와 함께 가죠. 3차 예방은 이미 병이 진행된 상황에서 장애를 최소화하고 최대한의 재활을 시도하는 의료 행위를 의미해요. 개인적 차원의 회복 노력뿐 아니라 교통 약자를 배려하는 사회적 관심과 시설 관리, 자궁 제거술이나 유방 제거술 후 겪을 수 있는 마음고생을 치유하는 심리 과정 등이 포함돼요.
 

이렇게 ‘예방’을 강조하다 보니 오히려 사람들에게 ‘건강 염려증’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인데요.
이것은 예방을 건강관리나 건강 증진의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이 질병 중심의 방향으로 이끌어가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한편으로는 그도 그럴 것이 ‘예방’이라는 것이 특별히 증명이 되는 것도 아니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 알 수도 없기 때문에 질병을 강조할 수밖에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은 해봅니다. ‘예방’은 질병을 강조하기보다는 건강관리와 건강 증진을 강조하여 건강에 대한 염려보다는 실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사님께서 생각하시는 ‘건강’이란 어떤 것인가요?

첫째는 사랑. 극단적인 이기주의나 개인주의가 아닌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칭찬, 격려, 관심과 같은 사랑을 표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 몸은 그것을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동물도, 식물도 사랑을 받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데, 하물며 사람 몸이 그것을 모를 리가 있을까요.

둘째는 균형과 조화. “과한 것은 아니함만 못하다”는 말이 있듯이 건강에 아무리 좋은 것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지나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는 것입니다. 건강을 위한 운동과 식이 영양, 건강을 위한 그 어떤 것에도 균형과 조화라는 기본 틀 안에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내 몸의 균형과 조화뿐만 아니라 가족 안에서, 사회 안에서, 국가 안에서의 균형과 조화가 건강한 몸, 건강한 가족, 건강한 사회, 건강한 국가를 이룬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열정. 어떤 사람들은 특별한 건강관리를 하고 있지 않은데, 아주 건강해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대부분은 열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어느 방향이든 어떤 형태든 상관없이 열정이 있는 사람은 건강하더라는 것이지요. 그 열정의 방향은 대부분이 비전이나 꿈이겠지요.

넷째는 실천.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알고만 있고 실천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건강이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실제로 실천을 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삶의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는 경우가 많죠. 건강은 알고 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다섯째는 인내. 많은 사람들이 빠르고 쉬운 방법으로만 건강을 얻기 위해 특별한 방법을 찾으려 합니다. 매체에서 보이는 검증되지 않은 그 무엇인가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대로 따라 하려고만 합니다. 그것이 어떤 방법이든 곧바로 건강이라는 결과물로 이어지진 않습니다. 건강은 평생 실천해야 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모두를 위한 예방’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건강은 개인적 책임보다 사회적 책임이 중요합니다. 언젠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산악 지대를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가축들과 한곳에서 생활하는 것과 다름없고, 한눈에 보아도 영양 상태가 좋지 못한 아이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소위 선진국에서 진행되는 건강 교육과 프로그램들이 아니었습니다. 충분한 영양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고, 신발을

신고 돌아다니게 하며, 주거 환경의 위생 상태를 청결히 유지해서 사망률과 유병률을 낮추는 방안이 필요했습니다.

지금 우리의 주변에서도 개인적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사회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불건강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단지 그들만의 책임으로, 그들만의 문제로 인식한 채 방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건강이라는 것을 사회적인 관점으로 보고 그것을 해결하려는 사회적 노력은 사회 발전적인 면에서는 물론 인권적인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임을 말하고 싶습니다. 개개인의 건강 문제가 바로 우리의 건강 문제이고 우리 사회의 건강 문제입니다.


김종균 의학박사

부산대학교 헬스케어 교육팀장, 한국웰니스학회 이사, 전국이종격투기 연합회 이사 및 대학교, 기업체, 단체 등에서 건강 관련 강의 및 건강 컨설팅을 하고 있다.







글 김종균(재능기부, 의학박사)

그림 오동진(재능기부)
출처 빅이슈코리아 30호
 

세계보건기구(WHO) 주관으로 1986년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제1차 건강 증진 국제회의에서는 ‘건강 증진’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건강 증진’은 개인과 지역사회가 ‘건강 결정 요인’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증가시켜 건강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다.” - 오타와 헌장(WHO, 1986)
오타와 헌장은 건강 증진을 통한 모든 사람들의 건강 평등 실현에 초점을 두어, 현재의 건강 불평등을 줄이고 모든 사람들이 건강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동등한 기회와 자원을 확보하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다. 또한 변화를

이루고자 하는 개인과 지역사회의 직접적인 참여를 필요로 하며, 동시에 건강에 기여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행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01 생물학적 및 유전적 요인

통계학적으로 밝혀진 유전과 비만의 상관관계를 보면, 양측 부모가 비만인 경우 자녀가 비만이 될 확률은 80%, 한쪽 부모만 비만이면 40%, 부모가 모두 정상 이하인 경우에는 9%로 보고되었다. 비만의 60∼90%가 양친 또는 한쪽 부모에게 비만이 있는 경우인 것이다. 또한 여자는 남자보다 평균적으로 더 오래 살지만 여성은 급성 또는 만성질환 모두에서 더 높은 상병율을 보이고 있고, 일반의의 전체 진료와 입원의 60%가 여성이라고 한다. 여성이 가정 안팎으로 이중 노동을 부담하는 현대사회에 들어 여성 불건강의 대부분은 우울증 및 생식기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한편 유전적 요인으로 본다면 여성은 남성에 비해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고 여성 호르몬에 의한 보호 효과 등의 이점을 가지므로 사망률이 낮은 경향이 있다.

 

02 생활양식 요인

금연, 적절한 음주,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있는 식사, 적절한 수면, 명상, 스트레스 관리, 체중 관리 등의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이 상병 수준이나 사망과의 관련성을 가진다는 것은 매우 잘 알려진 사실이다. 미국의 하버드 대학교 예방의학 팀은 미국 간호사 12만 명 이상을 14년간 추적한 결과 좋은 생활 습관을 유지한 사람은 관상동맥 질환(심근경색증, 심장사, 관상동맥 질환 시술)이 83%나 감소한다고 보고하였다. 구체적으로 관상동맥 질환 또는 뇌졸중의 발생률에서 나쁜 생활 습관을 가진 사람을 1로 보았을 때, 3개의 좋은 습관을 가진 사람의 발생률은 0.5 이하였고, 4개의 좋은 습관을 가진 사람의 발생률은 0.4 이하였으며, 5개의 좋은 습관을 가진 사람의 관상동맥 질환은 0.2 이하, 관상동맥 질환 또는 뇌졸중 발생률이 0.3 이하인 것으로 보고되었다.


03 사회경제적 요인

대표적인 사회경제적 요인들에는 소득, 교육, 고용 등이 있으며 건강은 이러한 사회경제적 환경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어떤 연구자들은 사회경제적 요인들이 모든 질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주장한다. 소득은 생활수준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며, 질병에 걸릴 확률과 조기 사망률은 소득이 점점 낮아질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집단은 조산, 저체중아 출산, 심장 질환, 중풍, 몇몇 암에 대해 높은 발생율을 보이고, 흡연, 음주, 운동 부족, 비만, 고혈압, 영양가 낮은 식이를 포함한 위험 요인에 훨씬 많이 노출되어 있다. 한편 노동의 질과 양은 모두 건강과 관련된 많은 요인들에 영향을 미치고, 실업은 노동시장에서의 불이익뿐 아니라 정신적, 육체적

질병을 초래한다. 취업 정보 전문 업체에서 취업 준비생 2,266명을 대상으로 질병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6%(1,052명)가 우울증과 대인 기피증을 겪었다고 답했고, 28%(630명)가 두통이나 소화불량을, 16%(372명)가 불면증을 겪었다고 답해 대부분의 구직자가 실업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 건강을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직장 내에서 고용의 수준과 사망 및 상병과는 명확한 연관성이 있는데 이는 주로 자율적인 작업 조절, 자극, 동료 및 직장 내에서의 지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또한 교육 수준은 사망률과 관련성이 있는데, 가족의 물질적, 문화적 자원은 아이들의 지적 자극, 격려 그리고 교육 달성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게 되어 보다 더 나은 직업과 소득을 보장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높은 교육 수준은 건강한 생활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자원인 것이다. 


04 사회적 결속과 배제

높은 수준의 소득 불균형이 존재하는 사회는 더 높은 수준의 범죄율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결국 낮은 소득은 스트레스와 경제적 장애를 야기하고, 사람들이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능력을 감소시키며, 정신적인 질병을 유발할 위험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개인이 사회에 통합되는 정도와 사회적 지원망을 가지는 정도는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고 할 수 있다. 친구 혹은 가족이 적은 사람들은 더 일찍 죽을

수 있으며, 심장 발작이나 뇌졸중 발생 후 생존할 가능성이 낮으며, 환경적으로 감기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을 때 더 쉽게 감기에 걸리게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고립되어 있는 사람들은 더욱더 스트레스를 받게 되며 이로 인해 면역 체계에 영향을 받게 되지만, 사회적 결속이 높아 지지와 지원을 잘 해줌으로써 그들을 자원과 격려의 관계 속으로 끌어들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05 물리적 환경 요인

춥고 축축한 주거 환경은 질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고, 습기 찬 방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은 호흡기 질환, 감염 혹은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을 호소할 확률이 더 높다. 이러한 증상은 과밀 수용으로 인해 더 악화될 수 있다. 또한 저소득층에 속한 아이들의 높은 사고율은 놀이 공간이나 부모의 감독을 받을 기회가 부족한 밀집된 주거와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세계 물 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60억 인구 중에서 40억 명 정도가 물의 부족으로 인해 깨끗한 물을 공급 받지 못하고 있으며, 식수원의 감염으로 인한 오염된 물로 매일 5천여 명의 어린이가 숨진다고 보고하였다. 대부분의 경우 물리적 환경 때문에 가장 큰 고통을 받는 집단은 빈곤한 사람들이다. 따라서 이러한 물리적 환경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노력은 빈곤층의 불건강을 감소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참고문헌

<빈곤과 건강> 김창엽 외, 한울, 2003. 

<건강증진 이론과 실제> 제니 나이두와 제인 윌스 저,

지역보건연구회 역, 계축문화사, 2011.

<추적, 한국 건강불평등> 이창곤 저, 밈,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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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빅이슈 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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