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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ig Issue Korea'에 해당되는 글 27건

  1. 2012.06.05 37호 <어릴 적 나에게 보내는 편지> To. 젊은 날의 준희에게
  2. 2012.01.15 빅이슈코리아 28호 The Big Issue Korea No.28 (2012년 1월 15일자)

37호 <어릴 적 나에게 보내는 편지> To. 젊은 날의 준희에게

이벤트/독자 참여 2012. 6. 5. 13:38



글 한준희(재능기부)

그림 박정은(재능기부)


나는 사실 편지 쓰는 것에 익숙하지 않네. 자네도 알다시피 나는 어린 시절부터 설명문, 논설문 같은 글은 잘 썼어도 편지나 일기 같은 유형의 글은 잘 쓰지 못했네. 방학 숙제 가운데 가장 고역인 것이 일기쓰기였을 정도니까. 나는 편지나 일기를 쓰고 있노라면 요즈음 식 표현처럼 다소간 ‘손발이 오그라드는’ 면이 있네. 훌륭한 잡지 《빅이슈》의 부탁이 아니었더라면 사실 나는 자네에게 편지 쓸 생각은 평생 하지 못했을 공산이 크네.


자네로서는 예상할 수 없는 일이겠지만 나는 지금 KBS에서 축구해설위원으로 일하고 있네. 이 얘기를 들으면 아마도 깜짝 놀랄 것이네. 축구에 살고 축구에 죽는 중학교들을 다니기는 했지만 축구부 생활을 한 적이 없는데다 이공계로 진학할 예정인 자네가 어찌 이 직업을 상상할 수나 있겠는가. 하지만 예상은 할 수 없을지언정 축구해설위원이라는 직업 자체는 자네의 귀를 솔깃하게 할지도 모르겠네. 아주 어린 시절부터 워낙에 축구 보는 걸 좋아했으니까 말이네. 자네가 놀랄 만한 일이 한 가지 더 있는데, 그것은 내가 자연과학대학 학부를 마치고 나서 한동안 영미 분석철학을 공부했다는 사실이네. 여기서 ‘철학’이란 세상 사람들이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그러한 철학의 개념은 아니라네. 현대의 영미철학은 논리학과 수학, 물리학과 생물학, 심리학과 인공지능에 이르는 고도의 학문적 바탕을 요구한다네. 한마디로 머리에 쥐가 나도록 힘든 분야지. 능력의 한계를 절감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니라네. 결국 자연과학에서 영미철학, 영미철학에서 축구해설까지 나의 인생 항로는 꽤나 복잡했던 셈이네. 사실 내 인생이 어떻게 이러한 방향으로 흘러오게 됐는지는 지금 나 자신이 돌아봐도 참으로 신기할 때가 많아. 아마도 호기심이 많은 반면 인내력은 부족한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드네. 그리고 여러 분야를 섭렵했다는 것은 그만큼 어느 한 가지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하지. 자네가 만약 지금의 나와 같은 인생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특히 인내력을 더 키우라고 말하고 싶네. 한 우물을 꾸준히 파는 인내력 말이네. 


인내력이 부족하고 복잡한 인생을 살아오기는 했지만, 그나마 내가 자네에게 해줄 만한 이야기가 한 가지 정도는 있는 듯하네. 그것은 다름 아니라 “매 순간 자네를 둘러싼 작은 것 하나라도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다”는 교훈이라네. 우여곡절도 꽤나 있었지만 그래도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것은 내가 이 교훈에 나름대로 충실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네. 끝까지 마치지는 못했으나 내가 영미철학을 여러 해 동안 공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바탕은 내가 어릴 적부터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글 쓰는 일에 취미가 있었다는 점이네. 앞에서도 말했지만 나는 편지나 일기는 잘 못 써도 논설문, 설명문과 같은 글에는 어려서부터 거부감이 별로 없었지. 신문 읽는 것, ‘셜록 홈즈’ 같은 추리소설 읽는 것도 아주 좋아했는데 이러한 버릇들이 철학을 공부하던 시절 크나큰 도움이 됐네. 그 습관들은 심지어 지금 방송 일을 함에 있어서도음으로 양으로 도움을 주고 있네.

지금 하고 있는 축구해설 같은 경우도 내가 어린 시절부터 축구에 매우 큰 관심을 지녀왔다는 사실로부터 비롯한 직업으로 봐야 하네. 자네도 알고 있겠지만 나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스포츠의 광팬이었네. 1970년대 중후반부터 축구를 비롯한 각종 스포츠 보기에 심취해 있었지.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너는 왜 그렇게 운동선수 이름을 많이 외우고 다니냐”는 꾸지람을 들을 정도였으니 말다했지 않은가.

특히 주영광 선생님께서 해설하시던 서독 분데스리가 방송을 시청하면서 외국 선수들 이름을 좔좔 외우던 내 모습이 지금도 기억 속에 생생하네. 루메니게, 브라이트너, 한지 뮐러, 칼츠, 마가트, 피셔가 뛰는 장면들까지 말이네 .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주영광 선생님은 여전히 내가 축구해설의 표상으로 삼고 있는 분이지. 주영광 선생님은 1980년대의 이의재 선생님, 그리고 마침내 KBS에서 뵙게 된 이용수 위원님과 더불어 나의 최고의 해설가 세 분이라 할만하네.

결국 축구에 대해 어려서부터 지녔던 높은 관심이 오늘날의 나를 이끌었다고 해야 되겠네. 물론 해설을 한 지 10년이 됐지만 나의 해설은 여전히 부족함이 너무 많아. 누구보다도 내가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네. 그러나 여러모로 부족한 해설이나마 그래도 내가 지금 이 길을 가고 있는 원동력은 모두 어린 시절부터 쌓여온 것들이라 생각하네. 평생의 취미가 직업이 된 셈인데, 그 취미 생활을 장기간에 걸쳐 진지하게 해왔기에 그리 될 수 있었다는 이야기네. 고교 시절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방황도 했던 자네임을 잘 알고 있네. 그런 자네에게 내가 지금 유익한 이야기를 더 많이 들려줄 수 없어서 미안하기도 하고, 아까 말했듯 나의 삶은 인내력이 부족했네. 그러나 이것 한 가지는 분명한것 같아. 우리네 인생은 예상한 대로만 흘러가지 않는 것이고 어떤 일이 닥칠지도 미리 알 수 없다네. 따라서 순간순간 주어진 모든 것들, 자네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을 허투루 하지 말고 모두 소중히 여기게. 매 순간 진지하게 임하게. 그것들 가운데 하나가 자네의 먼 미래를 결정짓는 것이 될 수 있으니까.

From. 한준희



한준희

소속 KBS 축구해설위원

경력 아주대학교 스포츠레저학부 겸임교수(2011 ~ 현재)

DAUM 칼럼니스트(2008 ~ 현재)

KBS 축구해설위원(2005.8 ~ 현재)

MBC ESPN 축구해설위원(2005)

MBC 축구해설위원(2003~2004)

수상 헬로! 풋볼 팬즈 어워즈 베스트 해설자상(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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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이슈코리아 28호 The Big Issue Korea No.28 (2012년 1월 15일자)

THE BIG ISSUE KOREA MAGAZINE 2012. 1. 15.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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