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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7.06 Star Story 김여진
그가 바라보는 세상
김여진
‘트위터’라는 날개를 달고 사람과 사람 사이를 날아다니며 행복과 희망을 전달하고 있는 배우 김여진.
그가 《빅이슈》 창간 1주년을 축하하며 표지모델로 나섰다.
2011년 가장 핫한 스타 김여진과 나눈 그가 사는 세상, 그가 바라보는 세상에 대하여.
글 심우리 사진 김경록(재능기부자, Bunker st) 헤어·메이크업 함경식(제니하우스 도산점)
출처 빅이슈코리아 15호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이슈들이 생겨나는 요즘, ‘핫이슈’의 정점에 서있는 배우 김여진과의 만남은 꽤 힘들게 이루어졌다. 《빅이슈》 창간 1주년 표지 모델로 물망에 오른 뒤 꽤 여러 번 연락을 취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묵묵부답. 그렇게 초조한 시간만 가던 어느 날, 마지막 희망을 걸었던 트위터를 통해 연락망에 오해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표지모델’을 부탁하는 전화통화에 1분도 채 되지 않아 호쾌한 ‘OK’ 사인이 떨어졌다. “오히려 내가 영광이다.”라는 겸손한 한마디와 함께.
인터뷰 당일, 김여진을 만난 곳은 논현동의 한 스튜디오. 지난 2월, 홍대 청소노동자를 돕기 위해 열렸던 ‘우당탕탕 바자회’의 짧은 만남 이후 오랜만에 만난 그는 그때보다 조금 야위어보였다. ‘푸핫’ 하는 밝은 웃음만은 그대로였지만, 드라마 촬영에 반값등록금, 강정마을,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으니 혹시 몸이라도 상한 것은 아닌지 궁금했다.
“전혀 못 쉬지는 않아요. 그전과 확실히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즐기려는 중이에요. 요즘 우리나라에는 하루에 한 가지 씩 어떤 일들이 생겨나고 있고, 그러다보니 관심이 가는 일들도 많죠. 하지만 다 도와드릴 수도 없으니 마음 가는 데로, 나한테 딱 ‘꽂히는’ 문제에 대해 끝까지 가는 거예요. 그래서 요즘 제가 주장하는 게 1인 1문제 맡기예요. 각자 마음에 드는 문제를 잡고 끝까지 해보라고요.”
트위터에서 트친(트위터 친구)이 아닌 사람을 찾아보는 게 힘들 만큼 약 9만여 명의 팔로워를 갖고 있는 슈퍼 트위터리안인 그이기에 하루에도 수십 개, 수백 개의 고민과 문제들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상. 때문에
‘1인 1문제’를 주장하고 있다는 마음도 조금은 이해가 갔다. 지난 겨울, 홍대 청소노동자 정리해고 철회 과정이 트위터로 생중계되면서 김여진은 트위터와 언론에서 가장 ‘핫’한 스타로 떠올랐다. 온갖 언론사들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취재하기 바빴고, 트위터에 올라있는 글들을 기사화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갑작스런 관심에 당황한 것은 오히려 김여진 자신이었다.
처음 홍대 청소노동자들을 만나고 오는 날, 가벼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긴 그와 달리 트위터로 행보가 전해지면서 언론사 및 방송사에서 걸려오는 전화로 불통이 될 정도만큼 김여진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어마어마했다. 그리고 그의 행보에 많은 트위터리안들이 동참하면서 ‘날라리외부세력’이라는 이름의 트위터당이 결성된다. 이들은 홍대 청소노동자들을 위해 바자회나 전시회를 마련하고, <조선일보>에 전면 광고를 싣는 등 체계적이고 진취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많은 이들의 호응을 받았다. 결국 김여진과 ‘날라리외부세력’의 왁자지껄한 참여는 홍대 청소노동자 정리해고 철회로 이어지며 홍대는 물론,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많은 곳에서 팽배해있던 청소노동자문제를 해결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재주 있는 사람들이 참 많아요. 1000명 정도의 적은 인원으로 일당백을 하는 사람들이죠. 1인 1기획, 1인 1행사준비가 가능하니까요. 그렇다고 조직화를 하거나 회의를 해서 정하지는 않아요. 저 역시 ‘뭘 해보자고’
권하지도 않고요. 그냥 혼자 다니다가 같이 갈 사람들 있으면 같이 가고, 그럼 갔다 온 사람들이 뭔가 일을 또 만들고. 어떤 분들은 저에게 앞으로 날라리외부세력이 어떤 길을 갈지에 대해서 묻지만 제가 관여할 바가 아니죠. 사실 이렇게 말하면 서운해 할지도 모르겠지만, 전 날라리외부세력에 어떤 미련도 없어요. 하다가 재미없으면 그만하면 되고, 또 다른 사람이 와서 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게 날라리외부세력의 가장 큰 특징이자 힘이죠.”
‘어른’이 아닌 ‘선배’로
지난 3월, 김여진은 MBC <100분 토론> ‘오늘 대한민국, 희망을 말하다’의 패널로 출연하며 또 한번 화제를 낳았다. 전원책 변호사, 진중권 문화평론가, 박경철 경제평론가 등 쟁쟁한 패널들과 뜨거운 토론을 벌이며
20대들이 맘껏 꿈꿀 수 없는 현실을 드러낸 것.
“지금 20대에게 무조건 경쟁을 강조한 건 기성세대들이죠. 사회구조가 아이들에게 경쟁만 하게끔 만드는데 어떻게 그들이 스펙 쌓기보다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겠어요? 그럼 비싼 등록금 아까워서 대학을 안가면 다른 대안이 있나요? 다른 것을 선택한다고 했을 때 사회가 인정해주지 않고, 모든 자격과 권리를 대학들이 독점하고 있으면서 등록금만 올려버리죠. 비싼 등록금 안내려면 장학금 받아야하고, 장학금 받기 위해 스펙 쌓아야하고, 비싼 등록금 내면서 학교 나왔으니 좋은 직장 다녀서 학자금 대출 갚아야하는 게 지금의 20대, 대학생들이죠.”
자신의 대학시절보다 어렵게 학교를 다니는 대학생들을 볼 때면 마음이 안타깝다는 김여진. 그래서 얼마 전 대대적으로 일어난 반값 등록금 집회에 한 명의 선배로 참석하여 대학생들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전하며 힘을 보태기도 했다. 하지만 젊은세대의 암울한 현실을 이해하면서도 어떤 길인지도 모른 채 목적 없이 뛰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것이 행복할 수 있는지도 모른 채 뛰지 말고 잠깐 멈춰서 주위를 돌아보고 천천히 자신을 찾아봤으면 좋겠다는 게 ‘어른’이 아닌, 그들의 아픔을 공감하는 ‘선배’로서 지금 20대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다.
마음으로 이어진 인연
요즘 김여진은 한 친구를 만나러 부산을 자주 찾는다. 바로 170여 일째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크레인 85호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을 만나기 위해서다. 한 번도 가까이에서 만난 적은 없지만 트위터를 통해 마음을, 진심을 나눈 절친을 만나려고.
“현재 나의 핫키워드를 뽑으라면 역시 한진과 김진숙 씨에요. 제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친구죠. 친구가 목을 매어 죽은 자리에서 그 자신도 생사의 기로에 서있는 걸 보면서 저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고, 일단 만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가서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고, 그래서 갔을 뿐이죠.”
담담한 대답과 달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찾은 김여진과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경찰로부터 출석요구서를 받았고, 그는 기자회견에서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에게 한진노동자들의 해고 철회를 눈물로 호소 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다시 한 번 그를 도마 위에 올렸다. 한편에서는 응원의 박수를 보냈고, 한편에서는 정계 진출을 준비한다는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냈다. 그럼에도 그에게서는 조금의 위축된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난 다른 사람이 보는 내 모습에 신경 쓰지 않아요. 나도 그 사람을 모르는데, 그 사람들이 날 어떻게 알겠어요. 그보다 중요한 건 지금 한진중공업이 해결되면 다른 문제들도 다 힘을 받게 된다는 거예요. 이게 하나의
좋은 예가 될테니까. 그래서 서로 양보할 수 없는 것이고, 여기서 물러나 버린다면 다른 회사는 마음 놓고 정리해고를 하겠죠. 김진숙 씨가 자기가 복직되자고 저러고 있는 것이 아니지 않나요?”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터뷰를 마치고 며칠 뒤인 6월 27일, 부산지법의 강제퇴거집행 이후 사측이 85호 크레인의 전기를 끊어 35미터 높이에서 고공농성중인 김진숙 씨의 신변이 걱정스러운 상황이다(6월 28일 현재). 그리고 이 급박한 순간에 김여진은 또 다시 친구의 곁을 지키러 달려갔다.
‘@yohjini:85호크레인, 전기가 시급합니다. 조합원들 추위에 떨고 있고, 완전히 깜깜해서 사고가 날 수도 있습니다. 누구든, 제발, 어떻게든….
@yohjini:그러니까, 거기, 사람들이 있습니다. 전기 넣어주세요! 다칩니다. 사고납니다. 춥습니다. 용역들로 둘러싼 채 고립시켜놓고 전기 끊고!!!! 거기!! 사람이 있단 말입니다.’
-지난 6월 27일 김여진 트위터에 올라온 글
소셜테이너, 그리고 배우 김여진
소셜테이너(Socialtainer), Social과 Entertainer의 합성어로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연예인을 뜻한다. 때문에 지금 가장 이슈를 얻고 있는 김여진을 말할 때 항상 빠지지 않고 따라다니는 단어가 바로 소셜테이너다. 하지만 소셜테이너 이전에 그는 연기파 배우로 유명하다. 연극<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의 주인공을 맡아 연기자로 데뷔했고 임상수감독의 영화 <처녀들의 식사>로 청룡영화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처음 1차 오디션에 붙었으니 2차를 보러오라고 연락이 왔는데 안 갔어요. 공연 때문에 시간도 많지 않았고, 사실 개념이 없었죠. 그런데 임상수 감독님이 잘 봐주셔서 1달 뒤에 영화에 합류하게 됐죠. 시큰둥한 표정이 마음에 들었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그 뒤로 영화 <박하사탕>, <취화선>, <아이들>, 드라마 <대장금>, <이산>, <그들이 사는 세상> 등 많은 작품에 주조연을 맡으며 다양한 연기의 폭을 선보였고, 대중에게 친숙한 느낌의 배우로 사랑 받아왔다. 그리고 최근에는 MBC 주말드라마 <내마음이 들리니?>에서 1인 2역을 맡아 전혀 다른 성격의 인물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검은 선글라스와 새빨간 립스틱으로 바른 화려한 스타일을 자랑하는 나미숙은 많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처음 나미숙이란 캐릭터로 대본을 받았는데, ‘미스터리’라고 지문에 나와 있더라고요. 그걸 보고 왠지 ‘임청하’가 생각났어요. 예전에 임청하가 출연한 영화 <중경삼림> 말이죠. 그가 영화에서 보여준 금발머리, 빨간
립스틱이 미스터리한 느낌을 풍기는 것 같더라고요.”
드라마, 사회활동으로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그이지만, 바쁜 스케줄에도 오는 8월말 다시 연극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트위터는 나만의 날개, 무기인 것 같아요. 트위터를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으니까요. 앞으로도 그냥 내 모습 그대로 살아가고 싶어요.”
Star Profile
이름 | 김여진
출생 | 1972년 6월 24일
필모그래피 | 영화 <처녀들의 식사>(1998), <박하사탕>(2000), <취화선>(2002),
<아이들>(2011), 연극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1995), <두 번째 프로포즈>(2003),
<엄마를 부탁해>(2010), <러브레터>(2010), 드라마 <대장금>(2003), <이산>(2007),
<그들이 사는 세상>(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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